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 건설이 시작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31일 김도연 장관 주재로 제37차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열고,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 최종 건설·운용 허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원자력안전위는 5개 분과에서 사전 심의를 실시했다. 이번 허가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은 2009년 완공을 목표로 이달부터 경주시 양북면에 위치한 부지에서 건설공사를 시작한다.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은 우리나라에 최초로 건설되며, 그동안 원자력 이용에 따라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작업복·장갑 등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처분하게 된다.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은 1단계로 10만 드럼을 지하 80∼130m 사이에 만드는 6기의 사일로에 처분하는 동굴방식이다. 향후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의 발생추이, 부지여건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총 80만 드럼까지 처분할 수 있는 시설로 확대할 예정이다. 경주 방폐장은 한국수력원자력이 2007년 1월에 건설·운영허가를 신청했으며, 그동안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부지 위칟구조 적합성 △주요기기·설비 안전성 △방사선 환경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했다. 특히 경주 방폐장은 동굴 처분되는 특성에 따라 지하수 유동에 의한 처분시설·주요기기·설비의 안전성, 생태계에 대한 방사선 환경영향과 부지 단층이 처분시설에 미치는 영향 등에 중점을 두고 안전성심사를 진행했다. 수리지질 분야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심층 검토를 받아 심사에 반영했다. 교과부 김영식 원자력 국장은 “우리나라의 원자력발전 30년이 되는 해에 원전에서 발생하는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종합적으로 안전하게 처분할 수 있는 시설이 확보하게 됐다는 의미”라며 “고유가와 기후변화 등으로 앞으로 원자력 이용이 늘어날텐데 이를 위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날 가동한지 10년이 경과한 울진 1·2 호기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1987∼1988년 가동을 허가한 울진 1·2호기에 대해 종합평가한 결과 주요 기기·계통이 안전성능을 유지하고 있고, 정상운전 중 주변 환경에 대한 방사능 영향도 가동허가 당시와 큰 변화가 없는 등 안전기준에 적합하게 운영되고 있어 향후 10년간 안전하게 운전될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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