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구조 최선 다하라"…정부 대책본부 가동

   
▲ 16일 전남 진도해역에서 인천∼제주행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다. (사진제공=해양경찰청)

수학여행길에 나선 고교생 등 459명이 탄 여객선이 16일 오전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오후 5시 현재 안산 단원고 2학년 정차웅 학생과 선사 여직원 박지영(27)씨 등 2명이 숨지고 164명이 구조됐으며 293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실종자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한 가운데 민·관·군·경이 헬기, 경비정, 민간 어선 등을 총동원해 구조 및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여객선이 물에 완전히 잠긴데다 여객선의 구조상 바닷물이 금방 선체 전체에 들어차게 돼 있어 시간이 갈수록 생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58분께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 남서쪽 3km 해상에서 인천을 떠나 제주도로 향하던 6825t급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여객선은 신고 접수 2시간20여분만에 완전 침몰했다.

여객선에는 3박 4일 일정의 수학여행길에 오른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 교사 15명, 일반 승객, 승무원 등 모두 459명이 탔으며 차량 150여대도 싣고 있었던 것으로 중대본은 파악하고 있다.

사고가 나자 민·관·군·경은 90척의 경비정과 함선, 어선 등을 동원하고 해군 특수부대 요원과 특전사·해경 요원 등을 투입해 실종자 구조 및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해군 상륙강습함 '본험리타드호'도 사고 현장에 투입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해군과 해경 인력 및 장비, 모든 구조선박 등을 활용해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에게도 전화를 걸어 "해경 특공대도 투입해 선실 구석구석에 남아 있는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정부서울청사의 중대본을 찾아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사고 상황을 점검했다.

해외 순방 중인 정홍원 국무총리도 이날 오후 10시께 전남 무안공항에 내린 뒤 헬기 편으로 진도 공설운동장에 마련된 사고대책본부를 찾기로 했다.

안전행정부는 강병규 장관을 본부장으로 범정부 차원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한 가운데 해양수산부와 교육부 등도 자체 수습대책본부를 꾸려 운영에 들어갔다. 해수부는 해양사고 '심각' 경보도 발령했다.

강 안행부 장관과 이주영 해수부 장관,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은 사고 현장에 도착해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지휘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수사본부를 설치, "'쿵' 소리가 나더니 배가 갑자기 기울었다"는 일부 구조 승객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정치권과 지방선거 예비후보들도 사고 수습에 동참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 등 여야 지도부는 사고 현장을 방문해 상황 파악 등에 나섰고 당별 대책위원회를 구성, 사고 수습 및 대책 마련을 위해 긴박하게 움직였다.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 경기지사 후보인 남경필 정병국 의원도 오후 일정을 모두 중단하고 진도로 급히 내려갔다.

중대본은 이날 한때 368명이 구조됐다고 발표했다가 오후들어 293명 실종이라고 발표하는 등 구조자 수 및 실종자 수 등의 집계에 혼선을 빚어 대형사고 수습에 치명적인 허점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떠난 단원고와 관할 경기도교육청도 한때 "학생 전원이 구조됐다"고 발표, 자녀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학부모들로부터 심한 항의를 받았다. /연합

저작권자 © NBN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