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생물 포함 총 27종의 어류 어도 이용
덕천강 하류 화탄보에 설치된 아이스하버식 어도 (사진제공=국립수산과학원) |
생태계 유지와 경제적 가치를 고려한 어도의 설치 필요성이 제기되는 조사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는 회유성 어종, 멸종위기야생생물, 천연기념물을 포함한 저서성 또는 소형의 다양한 담수어류가 어도(魚道)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중앙내수면연구소는 해양수산부, 농어촌연구원과 공동으로 낙동강지류 남강의 유입하천인 덕천강 하류의 화탄보에 아이스하버식 어도를 새로 설치한 후 1년간 모니터링 한 결과 회유성 어종, 멸종위기야생생물 등 총 27종의 어류들이 어도를 이용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향후에는 생태계 유지뿐만 아니라 경제 가치를 고려한 어도의 설치가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 I급인 얼룩새코미꾸리와 꼬치동자개(천연기념물 455호)를 포함해 피라미, 참갈겨니, 돌고기 등이 어로를 이용했다.
회유성 어류인 은어는 6~9월까지 어도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라미, 참갈겨니와 돌고기 등과 같이 유속이 빠른 곳을 좋아하는 종은 계절에 관계없이 어도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꾸리과의 기름종개, 수수미꾸리와 눈동자개 등은 산란시기에만 집중적으로 이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천의 유량관리를 위해 보를 개방한 경우 어도로 물이 흐르지 않아 어도가 재 역할을 못하고 방치된 경우가 많으므로, 어도가 설치된 후에도 시설의 유지를 위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완옥 중앙내수면연구소 연구관은 “우리나라의 하천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하천의 환경에 적합한 어도 연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