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열회수설비는 버리는 열을 회수해 사용하는 대표적인 ESCO사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전력기술 기계배관기술 그룹장인 선종남 상무는 "하얗게 피어오르는 굴뚝의 수증기는 잡아야 할 소중한 에너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선 상무는 지난 2005년부터 국내 최고의 ESCO 전문가 집단을 이끌고 있는 인물로 국내에서는 폐열회수 전도사로도 불린다.

선 상무는 "에너지 회수 방법과 회수한 열의 수요처를 개발해주는 게 업무"라며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하나의 사업을 제안할 때 최소 3가지 이상의 솔루션을 제시한다. 이미 개발된 아이디어만 해도 웬만한 발전소에는 대부분 적용 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중요한 건 기존 설비를 이용하는 것인 만큼 추가되는 설비가 본래 시스템과 충돌하거나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선 상무는 "최근 들어서는 폐열회수 설비에 대한 성과가 알려지면서 기존 발전소 외에 산업체에서도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에너지 효율 사업은 주로 생산설비에 치중하고 전력이나 열 설비는 방치하던 기존 인식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이를 위해 선 상무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한다. 산업체의 경우 발전소에 비해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최대한 적용할 수 있는 데까지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하지만 ESCO는 효과를 보증해야 하는 부담이 적지 않다. 물론 현재까지 100% 성공했다고는 하지만 목표로 한 효과가 실제 돈으로 환산할 수 있도록 결과로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선 상무는 반드시 현장을 찾는다. 정확한 진단이 먼저기 때문이다. 정확한 진단은 보다 확실한 결과를 안겨다준다.

"전력과 열효율 향상은 원가 절감을 의미합니다. 이는 산업체의 경쟁력 높이는 길이기도 합니다."

선 상무는 원가절감이 산업체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폐열회수설비는 무엇보다 성능 예측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국가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도 중요한 과제다.

기존의 기술을 활용했다고는 하지만 결국 아이디어에 의한 것이다 보니 예측이 쉽지 않다. 가동률이 일정하지 않은 천연가스발전소의 특성상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얻기도 어렵다.

"간혹 준공 시점에서 목표했던 성과가 나오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마치 심장이 멎는 기분이죠." 그는 아이디어를 짜내는 고통이나 성과를 기다리며 가슴을 졸이는 것 모두 '즐거운 고통'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한전기술이 종합 엔지니어링 회사다 보니 여러 가지를 한번에 검토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한다.

선 상무는 "아직까지 줄일 에너지가 많고 사회에 이바지할 것도 많다"며 "더욱 개선된 설계와 기술로 에너지 다소비 업체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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