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우리동네 문화공간] - (26) 무지크바움

   
작은 공연장을 겸한 음악감상실 ‘무지크바움’은 월 1, 2회 살롱음악회를 개최하여 젊은 연주자들에게 무대를 제공하며, 3,000장 이상의 음악CD를 갖추어 음악애호가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도시철도 교대역 5번 출구에서 몇 발짝만 걸어가면 ‘musikbaum’이라는 작은 간판이 눈에 띈다. 입구에서부터 조그맣게 들리는 음악 소리를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음악홀 겸 클래식 음악 감상실 무지크바움이 나타난다.

아담한 무대를 갖춘 무지크바움은 2012년 3월 음악감상실로 개관했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음악 듣기를 즐기던 강경옥 대표가 퇴직하며 작은 문화 사랑방이 있으면 좋겠다는 평소 생각을 실현시킨 것이다.

기존의 감상실이 자꾸 없어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많은 사람과 음악을 나누기를 바란 강 대표는 교통이 편리한 이곳에 문을 열었다. 클래식 음반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재즈와 세계음악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 준비한다. 또한, 지난해 1월 살롱음악회를 시작하여 매월 1, 2회 작은 공연을 연다.

살롱음악회 관객 배정덕 씨는 “부산에는 음악감상실이 드문데 무지크바움이 있는 것 자체가 감동이다. 클래식 외에도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종종 공연도 있으니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음악애호가들에게 알려지며 자리를 잡아가던 무지크바움은 최근 변화를 꾀했다. 올 9, 10월 두 달 가까이 문을 닫고 공사를 하더니 지난달 25일 작은 공연장을 겸한 감상실로 거듭났다. 연극을 제외하면 소극장을 찾아보기 힘든 부산에 생긴 작은 음악 공간이다.

실내악 5중주까지 연주 가능하며, 관객 40여 명이 관람할 수 있다. 이곳은 공연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는 젊은 연주자들에게 무대를 제공하며 작은음악회 활성화에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올리니스트 이명한 씨는 “살롱음악회 1회 때 무대에 섰으며, 네 번째 공연을 위해 다시 찾았다. 음악홀로 공사한 후 음향, 공명이 아주 좋아졌다. 음악 공연하기에 손색없는 음향시설을 갖추었다.”고 전했다.

새롭게 문을 연 만큼 공연뿐 아니라 강좌, 발표회, 마스터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또한, 음악동호회 등에 대관도 한다.

클래식 음악 마니아만 이곳을 찾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주민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오후 7시에는 ‘지역주민 위한 해설이 있는 클래식’이 있으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강좌 ‘가족과 함께하는 친근한 클래식’은 토요일 오후 1시 30분에 열린다.

엄마 손을 잡고 와 1년 가까이 강좌에 참석한 어린이들은 처음에는 지루해하다가 이제는 먼저 음악 들으러 가지고 조른다. TV 등에서 음악이 나오면 곡명, 악기 등을 묻기도 하며 관심 보인다. 제목은 몰라도 음악을 듣는데 익숙해지고 있다.

살롱음악회가 있는 날, 젊은 연주자들은 진지하게 리허설을 하고 강 대표는 직접 의자에 올라서서 조명을 맞춰주는 등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었다. 사회자가 해설을 곁들이고, 연주자와 가까이에서 호흡하며 감상하는 음악회에서 클래식음악은 쉽게 관객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나영 씨는 “생활 주변에 이런 공간이 많으면 클래식은 어렵다는 인식이 바뀌며 대중이 음악과 친숙해지지 않을까. 관객저변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개장시간은 평일 오후 5시부터 밤 10시, 토요일·공휴일 오후 3시부터 밤 9시까지이며 일요일에는 휴관한다. 음악감상실 이용을 위한 입장료는 7,000원, 공연 관람료는 초청 연주자에 따라 1만 원에서 2만 원이다.

▲ 위치 : 부산시 연제구 거제1동 121-23 지하

▲ 커뮤니티 : http://cafe.daum.net/musikbaum.bu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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