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설전시관·4D 영상관 갖춰
세계 유일 설립 유엔정신 계승

   
11일 남구 당곡공원에서 ‘유엔평화기념관’이 개관식을 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개관식에 참여하고 있다.

후손들에게 6·25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기 위해 건립된 ‘유엔평화기념관’이 부산서 문을 열었다.

국가보훈처는 11일 남구 당곡공원에서 박승춘 보훈처장, 서병수 부산시장, 6·25 참전용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엔평화기념관 개관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대한민국을 지켜낸 위대한 희생과 정신이 세계 평화를 꿈꾸는 씨앗이 되다’라는 컨셉으로 주제로 한 행사는 참전용사와 가족 70여 명에게 ‘명예 스카프’를 전달하는 것으로 시작해 축사, 테이프 자르기, 현판 제막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해외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박승춘 보훈처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61년 전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용감하게 전장으로 달려가신 참전용사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참전용사의 헌신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유엔평화기념관은 참전용사의 위대한 희생과 자유를 위한 헌신이 세계평화 구현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축사에서 “유엔평화기념관이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고 청소년에게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유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엔평과기념관은 2010년부터 총사업비 258억원을 들여 남구 대연동 유엔묘지 인근 당곡공원 안에 부지 6,810㎡, 연면적 7,999㎡,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다.

사단법인 국제평화기념사업회가 운영하는 이 기념관은 유엔, 한국전쟁 참전국과 참전용사에 대한 자료를 발굴해 전시·출판·기념사업 등을 펼치게 된다.

기념관은 유엔한국전쟁관·유엔참전기념관·유엔국제평화관 3개의 상설 전시관과 기획 전시관, 4D 영상관, 다목적용 컨벤션홀, 전망대를 갖추고 있다.

유엔한국전쟁관은 6·25전쟁의 참상을, 유엔국제평화관은 참전 국가들의 활동모습을, 유엔국제평화관은 유엔의 역사와 한국이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내용을 전달한다.

개관을 맞아 기념관 기획전시실에는 유엔 산하 기구의 활동 소개와 체험교육 기획전, 4D 영상관에는 유엔군의 장진호전투와 의료·구호활동 영상 등 참전의 의미와 인도주의 활동을 전달하기 위한 ‘푸른 눈의 이야기’가 상영됐다.

유엔평화기념관은 전쟁을 체험하지 못한 후손에게 전쟁의 참상과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국난의 위기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낸 국군과 유엔군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공간으로 활용되며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공원과 더불어 유엔의 상징적 장소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남구청의 관계자는 “유엔평과기념관과 개관을 앞두고 있는 일제강제동원역사관과 함께 남구 유엔기념공원 주변에 시설물을 설치하는 등 평화의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념관 개관식에 앞서 오전 11시에는 1분간 6·25참전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한국 시각에 맞춰 동시에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묵념하는 ‘Turn Toward Busan’ 추모행사가 열렸다.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참전용사의 날’ 제정에 이바지한 캐나다 연아 마틴 상원의원, 터키 정부 대표단, 주한 외교사절, 유엔참전국 참전협회 대표, 참전용사, 국군 장병,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Turn Toward Busan’을 제안한 캐나다 참전용사 빈스 커트니 씨와 캐나다의 4형제 참전용사 가운데 1명이 함께해 그 의미를 더했다.

김태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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