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업을 충실히 받은 수험생이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했습니다”

양호환 수능출제위원장(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은 13일 세종시 교육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어와 수학 영역은 올해 6월 모의평가 수준, 영어는 9월 모의평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어와 수학 영역은 올해 6월 모의평가 수준이었고, 영어는 9월 모의평가 수준이었으나 지난 6월 모의평가 때 국어 A형, 수학 A·B형은 작년 수능보다 쉬웠고, 국어 B형은 작년 수능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된다.

영어는 9월 모의평가 때 만점자 비율이 3.71%나 돼 실제 이 수준으로 출제되면 역대 최고로 쉬운 영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6월 모의평가 때는 만점자가 5.37%로 9월 때보다 더 쉬웠다.

양 위원장은 “통합형 시험으로 전환된 영어 영역은 ‘대입에서의 쉬운 수능 영어 출제’ 방침에 맞춰 출제했다. 6월 모의평가가 너무 쉬워 9월 수준으로 맞춰보겠다고 생각했다”며 난이도 조절에 고심했음을 피력했다.

그는 “일정 수준의 변별력 확보를 위해 영역·과목별로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들을 출제했다”며 “국어 영역과 수학 영역은 출제 범위에서 제시한 과목의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에 맞춰 A형과 B형의 난이도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또 영역별 만점자 비율은 “6월과 9월 모의평가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 위워장은 아울러 “탐구와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를 완화하고자 선택과목간 난이도 차이를 줄이고자 했다”며 “특히 이번 수능에서는 적정 난이도 유지를 위해 전 영역에서 작년도 수능 및 올해 6월, 9월 모의평가 분석 결과와 수험생들의 모의평가 대비 수능 학습 준비 정도를 함께 반영해 난이도를 조정했다”고 말했다.

가장 민감한 문제인 EBS 연계 출제율에 대해서는 “문항 수 기준으로 70%수준”이라고 밝힌 뒤 “영역별 EBS 연계율은 국어 A·B형 71.1%, 수학 A·B형 70.0%, 영어 75.6%, 사회탐구 71.0%, 과학탐구 70.0%, 직업탐구 70.0%, 제2외국어·한문 70.0%”라고 덧붙였다.

양 위원장은 지난 수능 때 세계지리 문항 오류를 계기로 “교과서와 실제 현재 상황의 자료가 상이할 경우에 대비해 출제근거 자료를 정확히 확보하도록 하고 출제기간 영역간 검토, 영역 내 검토 등 검토과정을 강화하고 검토위원 수도 늘렸다”고 덧붙였다.

◇국어영역…국어 B형 고차적 사고 요하는 문항 일부 포함

A·B형 모두 적정 난이도를 유지하기 위해 쉬운 문항과 중간 수준의 난이도 문항들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상위권 변별력 확보를 위해 고차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도 일부 포함됐다.

국어 A형은 기본 지식과 기능에 대한 이해력 측정의 비중을 높였고, B형은 기본 지식과 기능에 대한 탐구·적용 능력 측정에 비중을 둬서 출제됐다. 2점 35문항, 3점 10문항이 나왔고, A·B형 공통 문항은 30% 범위(15개 문항)에서 출제됐다.

◇수학영역…전체적으로 무난하나 변별력은 유지

수학 A형은 ‘수학Ⅰ’ 15문항, ‘미적분과 통계 기본’ 15문항으로 출제됐으며, 등비수열의 뜻을 알고 있는지를 묻는 문항, 다항함수의 정적분을 구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 이항정리를 이해하고 있는지를 묻는 문항, 함수의 연속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좌극한, 우극한을 구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 등이 나왔다.

수학 B형은 ‘수학Ⅰ’ 8문항, ‘수학Ⅱ’ 7문항, ‘적분과 통계’ 8문항, ‘기하와 벡터’ 7문항으로 출제됐고, 삼각함수의 합성을 이용해 삼각함수의 최댓값을 구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 좌표공간에서 선분의 내분점의 좌표를 구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 일차변환의 성질을 이해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 확률의 덧셈정리를 이해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 등이 출제됐다.

A·B형 공통으로는 ‘수학Ⅰ’에서 4문항이 나와 전년 수능과 공통 문항 수가 같았다.

◇영어영역…‘역대 최다’ 만점자 배출할 듯

올해 5개 문항이 줄어들어 17개 문항이 된 영어 듣기 영역은 순수 듣기 12개 문항, 간접 말하기 문항 5개로 구성됐다. 순수 듣기는 대화나 담화의 주제·목적 및 대화자의 관계 등에 대한 추론적·종합적 이해를 평가하거나 담화·대화 내용 일치와 같은 사실적 이해를 평가하는 문항, 긴 대화·담화를 듣고 일반적·구체적 정보 등을 파악하는 복합 문항이 출제됐으며. 간접 말하기 문항은 짧은 대화 응답 2문항과 대화 응답 2문항, 담화 응답 1문항이 나왔다.

또한 읽기 영역에서는 순수 읽기 문항이 22개, 간접 쓰기 문항이 6개 출제됐다. 간접 쓰기는 ‘글의 순서’와 ‘문장 삽입’이 각 2문항, ‘글의 흐름’과 ‘문단 요약’이 각 1문항으로 구성됐으며, 순수 읽기에서는 문항의 대의를 파악하는 문항, 세부 사항을 파악하는 문항 등이 나왔다. 빈칸에 ‘구’ 또는 ‘절’ 단위로 들어갈 말을 추론하는 빈칸 추론 유형도 출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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