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가 폐기물 대란에 몸살을 겪고 있다.

19일 코트라 글로벌 윈도와 불가리아 통계청 등에 따르면 불가리아의 연평균 폐기물 증가율이 10% 내외로 급증하고 있다. 2008년말 기준 미생물 분해가능 폐기물 배출량은 약 33억6000만 톤으로 1인당 474㎏에 달한다.

쓰레기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지만 대부분 처리방법은 단순 매립에 의존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현재 불가리아에서 운영되는 미생물분해 가능 쓰레기 처리시설은 소피아 인근에 설립·운영되는 병원 폐기물 소각발전소가 유일하다. 중부 내륙지방의 파자르드닉 부근에 폐기물 소각 발전소설립 계획이 있으나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불가리아 폐기물 처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아직 분리수거가 실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폐기물의 성질과 특성에 따른 재활용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추가 소요되며 활용 경제성을 떨어뜨리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폐기물 처리의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분리수거제도가 실시돼야 하며, 국민의 쓰레기 감소와 재활용을 위한 공감대 형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불가리아 정부는 EU의 쓰레기매립규정(1999/31/EC)에 따라 2010년부터 향후 10년간 현재 방출되는 폐기물의 75%를 감축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수립 중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불가리아는 매년 급증하는 쓰레기와 폐기물의 양산으로 이를 적절하게 처리할 시설의 건설이 시급한 상황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민간지분 참여나 사용자 건설 후 양도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며 "국내 기업은 쓰레기 소각처리에 경험과 기술이 많은 만큼 불가리아 환경 당국에 폐기물 소각장 프로젝트 투자를 건의할 경우 실현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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