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발연 "경제 도약 계기" 전망
플라스틱 공산품 등 피해 예상

(사진제공=연합)

한중 FTA 타결에 따라 부산지역은 수산물 및 등산화 수출이 확대되는 등 경제도약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산발전연구원은 17일 BDI 정책포커스 ‘한중 FTA 타결, 부산의 활용방안’ 보고서를 내고 “중국과의 FTA 타결로 관세와 여러 비관세 장벽이 철폐됨에 따라 부산기업들은 중국 수출 확대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장정재 책임 연구위원은 “중국 내수시장 성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해 지역경제 성장에 제한을 겪어온 부산으로서는 한중 FTA가 경제도약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분야별로는 농수산업의 경우 부산 특화품목인 토마토 및 토마토주스는 양허제외 품목에 포함돼 기존 관세를 유지함에 따라 영향이 미비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수산물은 완전 개방돼 부산지역 미역·김 등의 수산물의 대 중국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패션(의류·악세사리 등), 영유아용품, 스포츠·레저용품도 가격경쟁력 강화로 중국 수출 활로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장 연구위원은 “중국 소비자의 고급화·등산화에 대한 소비수요가 증가 추세여서 한중 FTA를 계기로 이들 품목의 수출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인적·물적 교류 확대로 항만·항공 운송업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경우 양허제외 품목으로 분류돼 수출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스틱제품도 기술력을 가진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상당수 영세업체가 중국산 저가 공세로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완구업체를 비롯한 플라스틱 공산품(쓰레기통·빗자루·수납용품·고무용기) 업체들의 큰 피해가 우려된다.
철강·기계·전자·조선·석유화학 등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비슷하거나 빠르게 좁혀지고 있어 대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는 차이나 리스크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한중 FTA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중국 내수시장 수출 지원조직 정비 △중국 특화 무역전문기업 육성 △인터넷·방송활용 육성정책 수립 △피해 기업의 빠른 지원 △기업의 적절한 타겟 설정 지원 △FTA 세부 타결내용의 모니터링과 후속조치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남경문 nam2349@busan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