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2년부터 스마트그리드를 보급한다. 연간 녹색기술 연구개발(R&D) 투자가 4년 내 두 배로 늘어나고 R&D 인력 3만명도 신규 충원된다.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는 22일 이 같은 내용의 ‘중점 녹색기술개발·산업화 전략 로드맵’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음 달 녹색기술 R&D 예산 배분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로드맵에 따르면 정부는 51%에 불과한 국내 녹색기술 수준을 오는 2012년까지 80%까지 끌어 올린다. 이에 따라 400억달러 규모인 국내 녹색산업 시장(내수+수출)은 1100억달러로 커진다.

지능형전력망(스마트그리드)은 2012년 상반기 실증 보급을 시작한다. 2021년에 전 세계 시장의 11%가량을 점유할 수 있도록 육성한다. 실리콘계 태양전지는 오는 2010년 하반기부터 상용화를 지원해 2012년부터 결정질 실리콘과 실리콘박막 태양전지 모듈이 국내 기술로 본격 양산된다.

연간 1조4000억원(2008년)에 불과한 녹색기술 부문 R&D 투자비는 2012년까지 연간 2조원 수준으로 증액된다. 향후 4년간 모두 6조3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실리콘계 태양전지와 조명용 LED, 그린IT 등은 단기간 실증 보급과 적시 시장진입이 필요한 ‘단기집중투자 기술’로 구분돼, 오는 2012년 관련 투자가 최고점에 이를 전망이다. 고효율 2차전지 기술과 고효율 저공해 차량 기술 등은 ‘중기집중투자’에 해당돼 오는 2020년께 투자가 집중되도록 조정됐다.

녹색성장위원회는 이달 말 관계부처 의견을 수렴, 오는 8월 녹색기술 R&D 사업의 정부 예산에 정식 반영할 계획이다.

이번 로드맵은 22일 오후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녹색성장 과학기술계 협의체’(대표 박찬모 대통령 과학기술특보) 창립회의에서 공식 발표됐다.

현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저탄소 녹색성장의 추진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과학기술 협의기구인 이번 협의체는 지난달 10일 발족한 ‘녹색성장 산업협의체’에 이은 두 번째 민관 대화채널이다. 협의체는 과학기술계 및 산업기술계, 정부출연연구기관, 교육계 등 녹색기술 전문가 39명과 정부 측 관계자 등 총 55명으로 구성됐다.

협의체는 앞으로 녹색성장 5개년 계획 등 녹색성장위원회에서 다루게 될 주요 의제에 대한 과학기술계의 의견 수렴 및 역할 담당 방안 등을 논의한다. 녹색성장위원회는 산업계, 과기계에 이어 앞으로 지자체, 금융계, 녹색생활 등 분야별 협의체를 확대할 계획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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