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배열 방식의 투표용지 도입…인지도 싸움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신청 접수가 시작된 15일 부산시 선관위에서 후보 등록을 한 교육감 후보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현철, 정승윤, 김석준, 박맹언, 최석태, 임혜경 후보.

6·4 부산시 교육감 선거에 모두 7명이 후보가 등록해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했다.

4년전 교육감 선거에는 추첨으로 ‘기호 1번’을 잡은 임혜경(66·여) 부산시 교육감이 9대 1의 경쟁을 뚫고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기호 1번’이라는 로또 번호 없이 치르지만 7명의 후보가 난립했다.

김석준(57) 부산대 사범대 교수, 박맹언(61) 전 부경대 총장, 신현철(64) 전 부성고 교장, 임 교육감, 정승윤(44)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석태(59) 전 KBS 부산 총국장 등 6명이 15일 선관위에 교육감 후보등록을 마쳤다. 최부야(66) 부산시의회 교육의원은 16일 후보 등록을 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로또 선거’를 막기 위해 기초의원 선거구 단위로 게재 순위를 바꾸는 ‘순환 배열’ 방식의 투표용지가 도입된다.

이 때문에 투표용지 게재 순위 추첨에서 첫번째 순위를 뽑더라도 유리한 측면이 전혀 없다.

이번에도 후보가 난립한 것은 현직 교육감의 지지도가 예상보다 낮고 강력한 지지세력을 구축한 사람도 없기 때문이라고 지역 교육계는 분석했다.

한때 13명이 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가 후보단일화와 자진사퇴 등이 이어지면서 7명으로 줄었다.

교육감 선거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낮아 이번 선거에서도 정책보다 인지도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김석준·임혜경·박맹언 후보가 인지도를 바탕으로 ‘빅3’를 형성하고 있다.

나머지 후보도 차별화된 정책과 선거운동으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로 후보들의 정책을 비교하고 검토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번 부산시 교육감 선거는 진보 대 다수의 보수후보 대결 양상을 띠고 있다.

진보진영에서는 김석준 후보로 단일화한 반면 보수진영에서는 6명이 난립해 경쟁하고 있다.

보수단체들이 ‘보수 교육감’ 당선을 위해 조직을 만들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보수진영 교육계, 종교계, 시민단체, 학부모단체 23개가 참여한 ‘부산교육을 걱정하는 시민연대’가 지난 12일 출범해 아름다운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

여론 조사 지지도 1위와 2위인 임혜경, 박맹언 후보가 이 단체의 주선으로 14일 처음 만나 단일화 원칙에 공감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부산교육을 걱정하는 시민연대’는 단일화가 안 되면 언론사 2∼3개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한 보수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보수후보들은 “제대로 된 정책토론회 없이 단순한 인지도를 묻는 여론조사를 통해 지지후보를 결정하려는 움직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남경문기자 nam2349@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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