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화학업체인 LG화학이 지난 1분기 경기 침체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어닝 서프라이즈’를 재연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이 약간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대폭 늘어났고, 특히 전분기 영업이익에 비해서는 무려 8배 이상에 달하는 경이적인 수준을 달성했다. 차세대 주력사업인 디스플레이 소재 및 2차 전지 사업의 매출액은 역대 분기 사상 최고를 기록, 이같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LG화학(대표 김반석)은 27일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3조3999억원의 매출액에 4873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은 2.7% 소폭 하락했으나 영업이익은 34.6%나 급증한 수준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분기 587억원보다 무려 8배 이상 많은 규모다. 당초 올 1분기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LG화학이 탁월한 실적 개선을 보인 데는 주력인 석유화학 및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공통된 환율 효과와 함께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확충에 따른 가동률 증가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관계자는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빠르게 회복되고 강한 재고 반등 수요가 있었다”면서 “정보전자소재 사업도 주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의 가동률 회복이 실적 향상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LG화학은 LCD 등 광학소재·전자재료 사업에서 엔고 현상으로 인한 이익률 감소에도 불구하고 분기 사상 역대 최고 매출인 5557억원을 달성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처음 연 매출 2조원대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이날 1분기 실적과 함께 올해 경영 목표 및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석유화학 부문 9조3000억원과 정보전자소재 부문 3조4000억원 등 총 12조6000억원(내부 부문간 거래 제외)을 달성하기로 했다. 또 올해 소형전지·수소연료전지 등 2차전지 분야에 4650억원을 투입하는 것을 비롯, 총 1조480억원의 설비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다만 신규 진출키로 한 LCD 유리기판 사업에 대해서는 아직 투자 계획을 확정짓지 못했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 추진중인 8세대급 대형 LCD 패널 유리기판 사업의 경우 용해로 한기당 수천억원의 설비투자가 소요된다”면서 “향후 투자심의위원회 등을 통해 면밀하게 검토한뒤 연내 투자 집행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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