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14> ‘월드컵대표팀 파이팅’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역대 월드컵대표팀 감독들이 20일 오후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오찬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차범근, 김정남 전 감독, 정 회장, 홍 감독, 이회택, 김호, 허정무, 조광래 전감독. (사진제공=연합)

월드컵 무대를 누볐던 6명의 감독들이 모여 홍명보 현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한목소리로 조언한 것은 ‘압박수비’였다.

20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 센터)에서 김정남, 이회택, 김호, 차범근, 허정무, 조광래 감독이 모여 홍 감독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들은 세계 무대에 대한 정보와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하던 시절 월드컵에 나섰던 경험을 토대로 정신적 대처법과 전술적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역대 감독들은 “현 대표팀은 그 어느 때보다도 경험이 많은 선수들로 이뤄졌다”며 “감독의 자신감이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홍 감독이 자신 있게 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1985년 대표팀을 이끈 최고 선임 김정남 감독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 나갔을 때 사실 많이 떨렸다”며 “지금 대표팀은 강호들과도 충분히 해볼 만한 전력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16강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을 건냈다.

또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대표팀을 이끈 이회택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대회 전까지 부상을 조심하는 것”이라며 “우리보다 약한 팀은 없으니 최대로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부상 경계’를 강조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호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가장 취약한 부분은 수비 전환이 늦다는 점”이라며 “현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보면 전진 압박이 상당히 빠르다. 수비나 공격 전환이 늦어지면 실수를 해서 실점을 많이 당할 것”이라며 현대 축구의 흐름에 뒤처지는 대표팀의 문제를 냉정하게 지적했다.

‘만화축구’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한국 축구에 패스위주의 플레이를 접목시켰던 조광래 감독은 “미드필드 지역에서 볼 소유시간을 많이 갖는 팀이 좋은 경기를 한다”며 “우리가 볼 소유시간을 늘려 가면 상대는 이기려고 달려들 것이기 때문에 좋은 기회가 날 것”이라고 자신의 경험에 빗댄 조언을 했다.

감독으로서는 아니지만 선수단 단장으로서 이번 월드컵에 함께하는 허정무 감독(2010 남아공 월드컵 지휘)은 “홍 감독을 믿는다. 선수단 단장으로서 뒷바라지를 열심히 하겠다”며 절대적인 신뢰를 나타냈다.

선배들의 격려와 따끔한 충고에 대해 홍 감독은 “선배 감독님들의 희생이 없었으면 후배들이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기회가 없었을 것”이라며 “오늘 말씀해주신 것들을 잘 명심해서 후회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하면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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