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민간은행인 KB국민은행의 ‘G전이(Green Transformation)’에 가속도가 붙었다. 금융권 최초로 ‘녹색금융경영추진단’을 발족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서명기관으로도 합류했다. 업계 선두 기업으로써 한 발 앞서 녹색경영을 실천한다는 점에서 동종업계에 자극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한국위원회(CDP 한국위원회·위원장 김명자)는 KB국민은행(대표 강정원)이 CDP 신규 서명기관으로 동참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신한은행에 이어 올해 우리·국민은행이 서명기관에 합류함으로써 국내 5대 은행 중 하나·기업은행을 제외한 3개 은행이 모두 CDP에 참여하게 됐다. CDP란 금융기관들의 위임(서명)을 받아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관련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국제 민간 단체다. 지난 2월 1일을 기준으로 CDP에 동참한 금융기관은 전 세계적으로 475개에 이른다. 서명한 금융기관의 자산을 모두 합치면 55조달러에 육박한다.

양춘승 CDP 한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은 “녹색금융을 가장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국민은행의 CDP 서명은 국내 탄소정보공개 대상 기업들에 더욱 의미있는 자극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2월 금융권 최초로 ‘녹색금융경영추진단’을 발족하기도 했다. 은행장·연구소장이 각각 단장·부단장으로 임명된 추진단은 각 부서에서 산발적으로 추진하던 녹색경영 업무를 일원화했다. 체계적이고 G전이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녹색금융과 관련한 사업들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술보증기금과 저탄소 녹색성장 산업에 7500억원을 보증지원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밖에 대출이익의 0.5%를 녹색성장발전기금으로 기부하는 ‘KB 그린 그로스 론’, 지급이자 1%를 녹색성장 관련 단체에 기부하는 ‘그린 그로스 e-공동구매 정기예금’도 출시한 바 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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