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특정·행적파악 등에 난항…주민들 "불안해"

대구 성서경찰서가 최근 잇따라 발생한 살인사건 2건을 해결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경찰은 사건별 전담팀을 꾸려 범인 검거에 나섰지만 용의자 특정 및 행적파악 등에 난항을 겪고 있어 수사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7시 30분께 달서구 갈산동 한 폐기물 처리업체에서 주인 이모(59)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이씨는 배 부위를 수차례 찔린 상태로 업체 내 사무실 바닥에 쓰러져 있었으며, 직원 박모(72)씨가 발견해 신고했다.

조사결과 범인은 업체관련 서류와 통장이 든 이씨의 검은색 가방을 훔쳐갔으나 피해자 차량에 있던 현금 1천800여만원은 그대로 놔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숨진 이씨가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지난 22일 오후 8시 40분께 살해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목격자 및 단서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사건 발생 시각을 전후해 업체 내 사무실 앞쪽 등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범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신체 일부가 찍혔지만 화면이 흐릿해 신원 특정작업 또한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경찰은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무릎 아래쪽만 CCTV에 찍혔다"며 "신발 분석 등을 통해 신원 파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서경찰서는 또 지난 2일 실종 한달만에 경북 경주시 안강읍 한 야산에서 사체로 발견된 장모(53·여)씨 살해사건을 두고도 3주 넘게 쩔쩔매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1일 오후 6시 51분께 대구 달서구 한 공중전화로 장씨에게 전화를 건 뒤 함께 택시를 타고 안강읍으로 향한 최상복(63)씨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 공개수배까지 한 상태지만 행적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까지 방범용·교통단속용·상가용 CCTV 500여대와 시내버스 및 택시의 블랙박스 영상 등을 분석하고 최씨 행적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경주시 일대 식당과 폐가 등을 샅샅이 뒤졌지만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경찰은 최씨 검거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신고자에게 500만원의 신고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신고는 국번없이 112 또는 대구 성서경찰서 형사과 (053-580-1014)로 하면 된다.

키 165㎝에 보통체형의 최씨는 머리숱이 적으며 평소 모자를 쓰고 다닌다.

고금규 성서경찰서 형사계장은 "최씨가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경찰 수사를 더디게 하고 있다"며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제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주민 이모(43)씨는 "강력사건이 연이어 발생했지만 범인을 붙잡지 못하고 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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