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력 생산과 효율적인 전력 관리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이제는 일상 필수품이 돼 버린 휴대폰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일본 샤프는 차세대 휴대폰 중 하나로 태양광을 이용해 충전할 수 있는 신개념의 휴대폰을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말 그대로 폴더에 탑재된 태양전지에 태양광을 비춰 휴대폰 구동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원초적인(?) 친환경 전자기기도 등장했다. 사람의 ‘발품(?)을 팔아’ 휴대폰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이 나타난 것이다. 유럽의 이동통신 업체 오렌지는 최근 신재생에너지 전문업체인 가트윈드(Gotwind)와 함께 친환경 휴대폰 충전기 ‘오렌지 파워펌프(Power Pump)’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파워펌프는 오렌지가 오랜 기간에 걸쳐 수행한 친환경 기술 연구의 산물로 그린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모바일 기기 활용을 위해 개발됐다. 널리 쓰이고 있는 표준형 에어 펌프와 결합해 사용할 수 있는 이 제품은 발로 펌프를 밟아 생성되는 공기로 충전기 내부에 설치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 발 펌프를 이용하면 터빈은 최고 2000vpm의 속도를 낼 수 있다. 터빈과 연결된 교류 발전기에서 생성된 전기는 다시 직류로 전환돼 고효율 충전 회로를 거쳐 휴대폰 배터리에 쌓이게 된다. 물론 아이팟이나 GPS 단말, 디지털카메라 등 다른 디지털 기기에도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족력(?)을 빌어 만들 수 있는 전기량은 얼마나 될까. 일반적으로 1분간 발 펌프질(분당 약 60회)을 하면 5분간 휴대폰 통화가 가능한 전력을 만들 수 있다고 전해진다. 파워 펌프에 장착된 발광다이오드(LED)는 한 번 밟을 때마다 생성되는 전기의 양을 알려준다. 이 제품은 올해 영국에서 열리는 친환경 행사인 글래스턴베리 축제에서 공식 데뷔를 앞두고 있다. 앞서 지난해 이들 두 회사는 팔에 부착해 춤을 추며 충전할 수 있는 ‘댄스 충전기’ 시제품을 개발해 관련 업계에 신선함을 던진 바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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