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에 태양광을 입혀라.’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을 기반으로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대덕특구본부의 전문클러스터 사업으로 진행중인 ‘염료 감응형 태양 전지를 이용한 건물일체형태양광(BIPV)사업’이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이끌고 갈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총 40여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한국화학연구원·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동진쎄미켐·이건창호시스템·비즈니스전략연구소 등 6개 기관 및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ETRI가 개발한 염료 감응형 태양전지 관련 기술(염료·전해질·봉지재·셀·모듈 등)을 기반으로 창호형 태양전지 제작 및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에 접목하기 위한 것이다. 차세대 태양전지로 각광받고 있는 염료 감응형 태양전지는 색을 입힌 투명 유리가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주는 원리를 이용한다. 흐린 날이나 직사광선이 비치지 않는 곳에서도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실리콘 계열 태양전지에 비해 효율은 낮지만 제조단가가 5분의1 수준에 불과해 경제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장점을 가진 염료 감응형 태양 전지의 상용화를 위해 정부출연연과 기업이 조기 사업화 모델을 완성하는데 힘을 모으고 있다.

기관별로는 기술 개발의 주역인 ETRI가 상용화를 위한 염료감응형 태양전지의 모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화학연구원과 에너지기술연구원은 태양전지 상용화에 필요한 염료·페이스트 및 전해질 등 핵심 재료의 대량 생산 인프라를 구축한다. 동진쎄미켐은 대형 셀과 모듈을 제작하고, 이건창호시스템은 상용화된 상품을 만들어 사업화를 완성하는 역할을 맡았다. 비즈니스전략연구소는 기술 상용화에 필요한 기술 동향 조사·분석·비즈니스 모델 구축·마케팅 등 사업화와 관련된 전반적인 기획 업무를 맡고 있다.

오영환 대덕특구본부 전략사업팀장은 “이 사업을 통해 미래 태양광발전 시장에서 잠재력이 큰 BIPV 시장에 조기 진입하고 관련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주 목표”라며 “사업 2차연도인 내년에는 관련 제품의 초도 양산 및 필드 테스트를 수행, 실질적인 국내외 시장 진입을 시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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