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축제 등 다양한 행사 준비

   

1일 부산의 4개 해수욕장이 개장했다. 지난해에 비해 더욱 넓어진 백사장을 자랑하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배병수 기자 b371@busaneconomy.com

해운대·광안리·송도·송정 등 부산지역 4개 해수욕장이 1일 오전 일제히 개장했다. 이날 문을 연 해수욕장은 9월 10일까지 운영된다. 다만 6월과 9월에는 안전관리를 위해 일부 구간에서만 해수욕을 허용한다. 다대포·임랑·일광 등 부산의 나머지 3개 해수욕장은 7월 1일 개장해 8월 31일까지만 문을 연다.

이날 해수욕장 개장식은 세월호 참사에 따른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예년과 달리 대규모 축하행사 없이 차분하게 진행됐다. 해양경찰서, 119구조대, 관할 구청 직원 등 참석자들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을 한 뒤 해수욕장 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했다.

차분한 개장식과 달리 이날 낮 부산지역 기온이 섭씨 30도를 웃돌면서 많은 피서객이 바닷가로 몰려 초여름을 실감하게 했다.

해운대해수욕장은 지난해 말부터 모래 18만 6천711㎥를 쏟아부은 덕에 평균 36m이던 백사장 폭이 올해 72m로 늘었다. 또 6일부터 9일까지 모래축제도 열린다.

우리나라, 미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6개국의 유명 모래 조각작가 9명이 치타, 사자, 기린, 악어 등 정글에 사는 동물로 ‘모래 사파리’를 선보인다. 또 높이 10m인 모래 언덕에서 보드를 타고 내려오는 ‘한여름의 샌드보드’, 참가자들이 모래 작품을 만들어보는 ‘도전 나도 모래 조각가’, 미로처럼 만든 모래 언덕 사이를 빠져나가는 ‘모래 정글 미로’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준비한다.

갈대 파라솔 60개로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 광안리해수욕장은 비치 베드 10개를 백사장에 설치, 무료 일광욕 존을 새롭게 선보였다. 밤에는 광안대교에서 쏘는 화려한 경관 조명과 레이저 쇼를 즐길 수 있다.

잔잔한 수면과 쾌적한 환경, 깨끗한 백사장으로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송정해수욕장은 △대학생들을 위해 6월부터 ‘야영장’ 조기 개장 △백사장에서 비치발리볼, 축구 등을 즐길 수 있는 ‘해변스포츠 존’ △윷놀이·투호던지기 등을 즐길 수 있는 ‘전통 민속놀이 체험장’ △‘가족 연날리기 체험행사’ 등을 운영한다.

올해 개장 101주년으로 가족단위 피서객이 이용하기 적합한 송도해수욕장은 지난해 부활한 ‘해상 다이빙대’가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요원을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다. 송도해수욕장은 백사장에 가로 20m, 세로 15m 규모의 유아전용 해수풀장을 마련하고 카약 100대를 무료로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매주 토요일에는 ‘추억과 낭만의 송도’를 주제로 한 공연도 펼쳐진다.

갯벌이 있는 다대포해수욕장에서는 재첩 등을 채취하는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8월 1∼7일에는 해운대 등 5개 해수욕장에서 제19회 부산바다축제가 열려 피서객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행사를 선보인다.

지난해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을 찾은 이용객은 총 4천 44만 명으로 2012년 3천 619만 명에 비해 11.7% 증가했으며 올해도 다양한 즐길거리와 볼거리, 편의시설 확충, 때 이른 무더위로 등의 효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연 기자 lsy@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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