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우선 지명한 동의대학교의 홍성무(왼쪽)와 청주고의 주권.

KT의 선택은 대학 최대어 홍성무와 고교 최대어 주권이었다.

KT위즈는 9일 ‘광역연고 우선지명권’ 2장을 동의대 우완 투수 홍성무와 청주고 우완 투수 주권에게 행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KT는 지난해 뽑은 북일고 우완 유희운과 개성과 좌완 심재민을 포함해 신생팀에게 주어지는 ‘신인 우선지명권’ 4장을 모두 사용했다.

부경고 졸업과 동시에 동의대로 진학한 홍성무는 고교 시절부터 큰 주목을 받았던 유망주였다. 고교 졸업 당시에도 시속 140km에 달하는 직구와 볼 끝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상하게도 프로의 지명을 받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대학에서 꾸준히 성장한 그는 이제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볼을 던지며 프로 스카우터들의 눈을 사로잡기 시작했고, 결국 KT의 선택을 받았다.

주권은 KT가 ‘1년이라도 더 빨리 육성시킬 수 있으면서도 고교 자원 중 구위가 가장 좋은 선수’라고 평하며 선택한 선수다. 지난해부터 황영국(한화)과 함께 에이스로 활약했던 주권은 홍성무와 마찮가지로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 뿐만 아니라 조선족 출신으로 지난 2005년 어머니와 함께 한국 땅을 밟은 뒤 갖은 어려움을 딛고 현재에 이른 정신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KT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전체적인 선수 수준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놓으면서도 “미래보다는 당장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이번 선발에 대해 설명했다.

반면,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는 울상이다. 양 팀 모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지역 출신 1차 지명 후보 선수를 KT에 빼앗겼다. 뿐만 아니라 당시엔 전면드래프트였지만 NC가 선발한 부산고의 이민호와 천안북일고의 윤형배도 롯데와 한화의 유력한 1차 지명 후보였다.

3년 연속으로 지역내 최고 유망주들을 선점당한 것이다. 하지만 두 팀은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고, 보상책 또한 기대할 수 없다. 현 제도상으로는 우선 지명이 연속해서 특정 지역에서 선발되는 것에 대한 아무런 방지책이 없다. 이제 당분간은 신생팀 우선 지명을 행사할 일이 없겠지만 KBO는 이번 기회를 교훈 삼아 어느 정도의 보상책이나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해 두는 것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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