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노후차량 리모델링·1인 승무 한계”
10일 퇴근길 1시간 운행중단돼 승객 대피

10일 오후 발생한 부산도시철도 1호선 전동차 고장사고는 추진제어장치의 전기합선 때문으로 추정됐다.

부산교통공사는 11일 견인 전동기에 전기 스파크가 발생해 추진제어장치에 합선이 일어나면서 전동차가 운행불능 상태에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기 스파크의 발생 원인은 전문 기관에 의뢰해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통공사는 외부 전문가, 차량 제작사 등과 함께 1호선을 운행하는 전동차 45편승에 대해 이달 27일까지 특별 정밀 검사를 벌이기로 했다.

교통공사 노조는 이번 사고가 노후차량을 교체하지 않고 고쳐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남원철 부산지하철 노조 사무국장은 “1호선에는 1994년 들여와 20년 된 낡은 전동차가 운행되고 있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지난해 말 모든 부품을 교체해 재사용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고는 이런 리모델링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사고가 발생하면 기관사 1명이 모든 상황을 보고하고 승객을 대피시켜야 하기 때문에 조치가 늦을 수 있다”면서 “기관사 2명이 탑승하는 2인 승무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10일 오후 7시 10분께 부산 도시철도 1호선 1289호 열차가 동래역에서 교대역으로 향하던 중 순간 정전과 함께 멈춰 서면서 승객 300여명이 출입문을 열고 대피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지하철 운행이 1시간 가량 전면 중단되면서 퇴근길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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