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 회의실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12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한은은 지난해 5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고서 13개월 연속 동결 결정을 내렸다.

금리를 조정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이기는 하지만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부진에 원화 강세까지 겹쳐 금리를 올리기에는 부담스럽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을 고려할 때 내릴 만한 여건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주열 총재는 이미 지난달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현 경제전망에서는 기준금리 방향이 “인하로 보기 어렵지 않겠는가”라며 경기 회복세에 맞춰 향후 인상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 바 있다.

다만, 지난 5일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0.15%로 내리고 올해 원화 가치는 주요국 중에서 가장 높은 평가 절상률을 기록, 인상 시점은 한참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한은의 이번 기준금리 동결 기간은 지난 2009년 3월∼2010년 6월의 역대 최장 기록(16개월)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대부분 경제 전문가들도 한은이 당분간 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연내 기준금리는 계속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세계 경제의 성장률 전망이 악화된 만큼 앞으로 통화정책의 선택지는 상하방을 다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2012년 7월 3.00%로, 10월 2.75%로 각각 0.25%포인트 내리고서 동결 결정을 거듭하다가 정부가 추경을 편성한 작년 5월 현 2.50%로 한 차례 더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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