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개인 매매 공방, 외국인 21일째 순매수

‘네 마녀의 날’을 맞은 코스피는 기관과 개인의 줄다리기 끝에 2,010선을 지켜냈다.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02포인트(0.15%) 내린 2,011.65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7포인트(0.05%) 떨어진 2,013.60으로 시작했다. 기관의 매도세와 개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2,010선 근처에서 완만한 등락을 거듭했다.

이날은 주가지수 물·옵션과 주식 선물·옵션 만기가 동시에 겹친 이른바 ‘네 마녀의 날’이었지만, 마녀의 심술은 나타나지 않았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돌발변수는 없었다”며 “매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매수차익잔고가 크지 않았고, 베이시스(선물과 현물 가격차)나 스프레드(다음 월물과 이번 월물의 가격차) 등도 모두 중립적인 환경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이날 기준금리를 연 2.50%로 13개월째 유지했지만, 그간 동결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만큼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증시를 아래쪽으로 끌어당긴 주체는 기관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장 초반부터 매도세를 보이며 1천644억원을 순매도했다. 투신에서 1천48억원 어치를 쏟아낸 게 컸다.

외국인은 이날도 175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21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매수 우위와 매도 우위를 계속 바꿔가며 방향성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 오후 2시께 매도 우위였던 외국인은 장 막바지에 선물옵션 동시 만기로 인한 매수세를 나타내며 다시 한번 순매수로 돌아섰다.

개인 홀로 1천513억원을 순매수하며 기관의 매도 물량을 소화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는 1천625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 거래는 1천682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 전체적으로 56억원이 순매도됐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운수창고(-1.02%), 철강·금속(-0.58%), 건설업(-0.47%), 금융업(-0.43%) 등이 하락했고, 비금속광물(3.41%), 전기가스업(1.70%), 통신업(1.18%), 종이·목재(0.87%) 등은 상승했다.

대형주는 전날보다 0.24% 떨어진 반면 중형주(0.24%), 소형주(0.65%)는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혼조를 나타냈다.

현대모비스(-1.21%), 현대중공업(-1.09%), 신한지주(-0.65%), 삼성전자(-0.63%)가 하락했고 SK텔레콤(1.58%), 한국전력(1.57%), 삼성생명(1.42%), 네이버(1.15%)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2.84포인트(0.53%) 오른 536.14로 장을 마치며 4거래일째 상승세를 탔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모두 21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2억190만원 수준이었다.

KRX금시장에 상장된 금은 1g당 10원 내린 4만1천450원에 거래됐다.

주요 아시아 종목은 하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25.15포인트(0.27%) 하락한 9,204.65로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평균주가는 95.95포인트(0.64%) 하락한 14,973.53, 토픽스지수는 1.32포인트(0.11%) 내린 1,237.75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2.0원 오른 1,017.7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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