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14. ‘심장이 터질 듯해’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가 열린 18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후반전 이근호가 선제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

홍명보호가 ‘바람의 아들’ 이근호의 선제골로 승점 3점을 가져가는듯 했지만 순간적으로 수비진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동점골을 허용,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18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선제골을 기록한 이근호는 경기가 1대1 무승부로 끝나면서 승리의 주역이 되진 못했지만 홍명보호의 주요 공격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후반 11분 투입된 이근호는 투입 1분만에 중앙선 부근에서부터 드리블을 이어나가다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벼락같은 슈팅을 날렸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러시아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예프의 정면으로 날아갔지만 아킨페예프가 펀칭 실수를 범하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지난해 9월 아이티,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홍명보호의 ‘특급 조커’로 자리매김한 이근호는 “30분을 90분처럼 뛰겠다”며 주어진 역활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고 선제골이라는 결실을 받았다.

이근호의 월드컵 무대 도전이 처음은 아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예선에서 맹활약하며 허정무호의 황태자로 꼽혔지만 본선 직전 유럽 진출 실패와 컨디션 난조가 겹치며 가장 중요한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골로 4년전의 울분도 말끔히 씻었을 듯 하다.

한편, 현재 육군 병장으로 복무중인 이근호의 월급은 14만 9,000원으로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낮은 연봉을 받는 득점자로 기록될 전망이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후반 들어 상대가 중앙 수비와 체력에서 문제를 보이고 스피드가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고 이근호를 교체 투입했다”면서 “이근호가 골을 넣고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또한 알제리와의 경기에 대해서는 “우선 선수들의 피로 해소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남은 기간 대비를 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홍명보호는 오는 23일 오전 4시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알제리와 첫 승리를 놓고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장윤원 기자 cyw@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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