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 재능기부 사업, 시 일방적 진행 논란

부산시가 예술인재능기부 사업인 ‘천사의 날개’를 추진 중인 가운데 문화단체와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해 반발을 샀다. 다음 달 7일까지 뜻을 함께할 예술인들의 참가신청을 받는다.

이 사업은 예술가가 예술을 전공하고자 하는 청소년과 일대일 결연을 하고 학습지도, 진로상담 등 멘토 역할을 사업이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꿈을 펼치지 못하는 꿈나무들을 위해 지역의 예술인들이 앞장서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다음 달 7일까지 뜻을 함께할 예술인들의 참가신청을 받는다.

후원학생은 7월 7일부터 25일까지 학교장이나 단체의 추천 또는 본인 사연 신청을 통해 접수 받는다. 이후 8월 중 결연을 맺고 9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시는 이번 사업을 진행하며 부산예총, 부산민예총, 부산문화재단과 사전 협의를 통해 교감을 이끌어 냈다고 했다. 그러나 이 3개 문화기관 및 단체는 지난 4월 11일 한차례 간담회를 하고 시의 사업취지를 설명 듣기는 했으나 구체적 협의를 나눈 바는 없다고 밝혔다. 예총에서는 아직 사업진행을 위한 협의가 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시를 통해 홍보가 먼저 이루어졌으니 앞으로 단체별 역할에 대한 논의과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민예총은 ‘천사의 날개’는 좋은 사업이나 기본적인 예산 반영과 실현 가능한 사업계획 마련 후 좀 더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간담회 후 사업에 대한 별다른 의견 확인 없이 시가 일방적으로 발표한데 불쾌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는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캠페인성 사업으로 예술인 좋은 이미지를 위한 것이므로 참여단체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재능을 기부하겠다는 예술인이나 단체가 나서기 전에 시가 서둘러 사업을 발표하며 전시행정 논란을 피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김현정 기자 khj@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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