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수요 유입이 주요 원인, 수도권 침체 벗어나지 못해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마감 비중 (자료제공=부동산114)

올해 1순위 청약 마감 아파트가 지난해에 비해 늘어났지만 수도권은 1순위 마감 아파트가 줄어들고 지방광역시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지역별로 분양시장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순위 청약 마감 아파트 비중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25.4%로 지난해 36.8%에 비해 줄었으나 지방광역시는 지난해 46.1%에서 올해 82.9%로 크게 늘었다

1순위 청약마감 비중 흐름만을 보면 수도권의 분양시장은 아직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지방광역시는 분양시장이 호황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방광역시는 1순위 청약마감 아파트 비중이 급증한 가운데 특정 지역 아파트 단지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 지역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그에 반해 수도권은 여전히 일부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과 아파트 단지에 1순위 마감 단지가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분양시장에 유입되는 수요자들의 차이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수도권 분양시장은 실수요자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 지방광역시는 실수요자 외에 분양권 거래를 통한 차익실현을 원하는 투자수요도 분양시장의 주요 수요층으로 유입되고 있다.

실수요자 중심의 수도권은 거주목적이 청약의 우선 조건이 되기 때문에 선호하는 지역의 아파트에만 수요자들이 쏠리고 있고, 중대형보다는 중소형 아파트가 우선적인 청약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지방광역시는 단기 분양권 거래를 통해 차익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수요가 유입되면서 지역과 규모에 상관없이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모습이다.

실수요자들 보다는 투자수요가 거래에 적극적이고 시장 움직임에 자극을 주는 계층이 되고 있다.

이들 투자수요가 상승국면의 상황에서는 주변으로 시장분위기를 확산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방광역시의 투자수요가 유입되는 것은 시장상황과 함께 제도적인 측면에서도 여건이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분양권 거래가 전매제한 없이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 있는 지방시장에서 단기투자 목적의 수요가 유입되기에는 수도권 보다는 수월한 분위기다.

최성헌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지방 분양시장도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위험요인을 안고 있다”며 “지방분양시장을 견인하는 단기 투자 수요층이 이탈할 경우 과거와 같이 급격히 냉각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형준기자 samic8315@busaneconomy.com

저작권자 © NBN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