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양광 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국산화가 가장 시급합니다. 물론 기술 차별화와 가격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조해성 경동솔라 사장은 50년간 에너지 사업을 영위해온 경동그룹의 CGO다. 경동솔라는 경동그룹이 차세대 먹을거리로 태양광을 선택한 결과물이다. 조 사장 자신도 KEPCO(한국전력) 출신으로 30년 간 에너지 분야에 몸을 담아왔다. 그만큼 국내 에너지 시장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외산 일색의 보급보다는 순수한 국산제품이 만들어져야 진정한 녹색성장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외산 제품을 단순히 설치하는 것만으로는 녹색성장을 달성할 수 없다는 게 그의 견해다.

경동솔라는 이미 태양광 모듈의 국산화를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미리넷솔라·신성·STX 등 국내 태양전지 제조업체들과 협력을 추진 중이며, 이미 국산 태양전지를 적용한 제품도 출시했다. 물론 제조원가는 오르지만 국산화를 포기할 수 없다는 게 조 사장의 지론이다.

"태양광의 목표는 그리드패리티입니다. 발전원가를 화력발전과 유사한 수준까지 낮춰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이죠. 이는 국산화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조 사장이 내다보는 그리드패리티 예상 시기는 2015년이다. 반면 국내 시장의 70%는 이미 중국산이다. 중국에서 쏟아져 나오는 저가의 제품을 막을 길이 없다. 태양광 분야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규모의 경제로 인한 비용절감효과가 큰 게 사실이다. 그만큼 중국이 쉽게 따라 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경우 태양광 사업은 정부가 밀어준다. 투자비용의 절반을 대주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력을 따라가기 힘든 이유다.

"그나마 다행인 건 중국 내수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내수로 눈을 돌리는 자국 기업이 늘고 있는 것이죠. 우리에게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경쟁력을 갖춘 국산 제품이 개발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내수 기반이 어느 정도 뒷받침 돼야 합니다. 보급이 아닌 제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인터뷰

-경동솔라의 비전은.
▲경동솔라의 장기비전은 2015년 태양광 부문 글로벌 톱10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60㎿ 수준인 생산능력을 2013년까지 400㎿로 늘릴 계획이다.

-국내 태양광 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려면.
▲국산화를 통한 기술 차별화와 가격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 당연히 R&D 투자를 늘리고 인력양성도 필요하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폴리실리콘에서부터 모듈에 이르는 국내 업체간 협력도 중요하다.

-태양광 산업 발전을 위한 기업과 정부의 역할은.
▲우선 내수기반 확보가 중요하다. 물론 국산 제품이다. 다음은 제조업체의 설비자금 및 운전자금 지원이다. 독일이나 일본, 미국, 중국도 자국 제품 보호를 위한 제도를 마련 중이다. 기업도 국내 제품이 독일·일본의 우수한 제품과 저가의 중국산 제품 사이에서 가장 효과적인 포지셔닝을 해야 한다.

◆약력
1959년 서울생. 경성고 졸업. 아주대 화학공학과 졸업. 미 코넬대학원 화학공학과 석사. 미 MIT 대학원 환경전문가 양성교육 수료. 한국전력 본사 발전처 화학부장 대리. 키스톤 콜 코리아 이사. 유리재단 이사. GE에너지 코리아 이사. 경동솔라 대표이사 사장. 신재생에너지협회 태양광협의회 회장.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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