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제안한 IT기반의 원자력 기술이 국제표준에 처음으로 채택됐다. IT-원자력 컨버전스 기술에서 우리나라의 IT기술을 활용할 경우 국제표준을 선점할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IEC/TC45(원자력 계측기기)에 국내 기술을 바탕으로 한 원자력분야 첫 국제표준 IEC 61500이 최근 공식 발간되었다고 11일 밝혔다.

2005년 7월 우리나라에서 제안한 원자력 계측제어기술 국제표준안이 4년간의 작업반 회의를 거쳐 지난 10월 28일 국제전기위원회(IEC)에서 국제표준으로 채택한 것이다.

IEC 61500은 '원전-안전에 중요한 계측 및 제어-데이터 통신'에 관한 표준으로 원전의 안전등급에 대한 기능 요건을 정의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의 '디지털 및 IT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한 원전시스템 국제표준이다.

기표원에 따르면 원자력 계측제어 분야의 국제표준은 '디지털 및 IT기반 원전시스템'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해당 분야의 국제표준 장악력을 확고히 하기 위해 '무선기술의 원자력 응용분야' 관련 국제표준화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년∼30년 내에 600조원에 이르는 국제 신규 원전 건설시장에서 수출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표원 측은 내다봤다.

기표원 관계자는 "원자력발전소는 계획, 설계 및 건설에 7년 이상 소요되는 특성상 선정 당시엔 신기술이지만 운전을 시작할 때는 과거 기술이 된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프랑스 등 유럽 선진국은 IT기술을 대거 원자력에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원자력 르네상스를 맞이하면서 원자력 계측제어의 설계, 규제 등에 대한 국제 사회의 표준화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 유럽중심의 국제표준화 회의에 미국·한국·일본의 참여가 활발해 지고 있다"며 "기술표준원은 지속적으로 국제표준을 제안하고 전문가들의 활동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 원자력 기반을 국제적 수준으로 향상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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