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영등포 등 외국인주민 1만 명 이상 시군구 49곳

국내 거주 외국인이 15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전국 227개 시군구 중 20%가 넘는 49곳에서 외국인주민 수가 1만 명 이상을 기록하는 등 우리사회의 다문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안전행정부는 지난 1월1일 기준으로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주민’은 작년보다 12만 3천839명이 늘어난 156만 9천740명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올해 1월 기준 외국인주민 수는 우리나라 전체 주민등록인구 5천114만 1천463명에 견줘 3.1% 수준이며, 대전광역시 인구(153만 2천811명)보다 더 많다.

외국인주민이란 장기체류 등록을 한 외국인, 귀화자(혼인귀화자 포함), 결혼이주민, 외국인주민의 자녀 등을 모두 포함한다.

국내 외국인주민 수는 2011·2012년에는 전년보다 약 11%씩 증가했으나 작년에는 방문취업제 만료 등 이유로 증가폭이 2.6%로 급감했다 올해 다시 8.6%로 확대됐다.

안행부는 “중국동포에 대해 ‘재외동포자격’이 확대되고 외국국적동포들의 영주자격 신청이 많아졌기 때문에 올해 외국인주민 증가폭이 지난해보다 커졌다”고 설명했다.

결혼이민자 수는 2011년 이후 증가세가 주춤한 상태로, 올해 14만 9천764명을 기록해 14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혼인귀화자(결혼이민 후 국적을 취득한 외국인주민) 수는 지난 2007년 3만 8천991명에서 올해 9만 439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결혼이민자와 혼인이민자 수를 합친 외국인주민은 이 기간 12만 6천955명에서 24만 203명으로 늘었다.

외국인주민 가운데 외국인주민 자녀를 제외한 한국국적 보유자는 14만 6천78명으로 전체의 9.3%이고, 외국인주민의 자녀는 20만 4천204명(13%)으로 집계됐다.

중도 입국자를 제외한 외국인주민의 자녀들이 대체로 한국국적자임을 고려하면 전체 외국인주민 중 한국국적자는 약 22%로 추정된다.

외국인주민 자녀 가운데 절대다수(83.9%)는 여전히 만 12세 이하 미취학아동 또는 초등생이다.

전체 외국인주민 중 한국국적을 보유하지 않은 외국인근로자는 53만 8천587명으로 전체의 34.3%를 차지했다.

외국인주민의 거주지는 경기도(31.4%), 서울(26.4%), 경남(6.2%)이 주를 이뤘고, 전체의 63.1%가 수도권에 집중 분포했다.

시군구 중에는 경기 안산(7만 5천137명)에 외국인주민이 가장 많고, 이어 서울 영등포(5만 8천927명), 경기 수원(4만 7천237명) 등 순이었다.

외국인이 1만명 이상 사는 시군구는 작년보다 5개가 늘어난 49개 지역이며, 외국인주민 비율이 5% 이상인 시군구도 24곳에 달했다.

읍면동 단위 조사 결과 구로구 구로제2동과 가리봉동, 영등포구 대림제2동, 안산시 원곡본동, 시흥시 정왕1동과 정왕본동은 외국인주민 수가 1만 명이 넘었다.

외국인주민 현황 조사는 외국인주민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06년 시작됐다.

안행부는 전담부서 설치 등 외국인주민의 생활편의를 개선하는 행정서비스를 계속 확대하고, 지역사회 통합을 위해 외국인주민 밀집지역 환경개선사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NBN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