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청원, 미역 가공한 ‘산후앤 맘’ 출시
임산부 산후 조리 건강식품 ‘각광’

   
 

부산 기장 앞바다는 한류와 난류가 계절에 따라 교차하는 곳으로, 강한 계절풍으로 인해 조류의 상하 유동이 심하고 영양 염류의 수직 순환이 활발해 플랑크톤이 풍부하기 때문에 미역이 자라기 최상의 조건을 가진 청정해역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기장미역은 조선시대 임금의 수라상에 진상되었을 만큼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기장 미역을 세계로’란 슬로건으로 미역 상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는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소재 해청원을 찾았다.

해청원(주) 김병두 대표는 기장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로 어린시절 어르신들이 미역을 재배해 건조시켜서 판매하는 과정을 보면서 미역에 대한 애착을 가지게 되었다.

김 대표는 이후 대학을 졸업하고 수산업체에 연구원으로 근무하던중 자신이 직접 수산쪽에 사업을 해보겠다는 마음을 먹고 이 사업에 뛰어 들었다.

   
 

김 대표는 미역산업이 다른 산업과 달리 노동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1차 산업으로써 부가가치가 높지 않아 어떻게 사업을 추진해야 할 지를 고민하던 중 아내가 아이를 출산했다.

아내는 미역을 싫어했지만 미역에 좋은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김 대표는 어떻게 하면 아내가 미역을 먹을 수 있을까 하는 바람으로 연구를 시작, 미역을 환약 형태로 만들어야 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이 아이디어를 제출해 부산경제진흥원 청년창업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으며 이 곳에서 연구를 거듭하면서 지난 2012년 12월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나섰다.

   

해청원의 주력 상품 ‘산후앤맘’. 1회분(3.5g)을 먹으면 미역국 한 그릇 이상 먹은 것과 같다.
 

기존의 일반 미역 분말들은 태양 건조를 한 미역제품을 분쇄기를 통해 미숫가루 정도로 분쇄한 미역분말로 10~15% 정도의 수분 함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정된 식품에만 응용이 가능한 단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해청원의 미역분말은 특허 출원된 고유의 기술로 건조해 1.7~3% 이하의 수분함량을 유지해 다양한 식품에 응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척을 통해 이물질을 제거하고 염분을 소량으로 떨어뜨려 건조하기 때문에 타제품과의 차별화 한 것과 그 해 생산된 신선한 미역만을 사용하는 게 해청원만의 자랑이다.

미역환 3.5g 미역국 한그릇 이상의 효과

산후조리를 위해 임산부들에겐 출산 후 최소 한 달에서 길게는 8개월까지 적지 않은 기간 동안 미역국을 먹으라고 권장하고 있지만 아무리 좋은 것도 계속 먹는 것은 고역이 아닐 수 없다.

미역은 식품의 특성상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는데, 국 형태로 조리하는 과정에서 추가되는 나트륨을 포함하면 적지 않은 양의 나트륨을 산모가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임산부로 하여금 산후부종을 일으키게 하고 산후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을 높게 만든다.

해청원의 주력상품인 ‘산후앤맘’은 다른 부원료의 혼합 없이 100% 기장미역으로 제조한 식품으로 1개입에 미역국 1인분 이상의 미역을 섭취할 수 있으며, 나트륨은 미역국 1인분 평균 함유량의 1/8로 낮춰 산모들로 하여금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게 제조된 제품이다.

   
 

현재 국내 출산율은 제자리 걸음이지만, 높아지는 산모의 연령대로 출산 후 건강회복에 대한 우려 등으로 임신 및 출산 관련 의료비 시장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 볼 때 ‘산후앤맘’은 해청원의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산후앤맘’을 제조, 출시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탄생하게 된 미역 초콜렛 ‘씨위드카카오’는 달콤한 맛과 미역의 짭조름한 맛이 일품이다.

제주도의 감귤초콜렛이 착향료를 쓰는 것과 반대로 “해청원의 ‘씨위드카카오’는 오로지 미역의 원재료 만을 썼다”고 김 대표는 자랑한다.

‘씨위드카카오’는 해외에서 먼저 큰 인기를 거두고 한국에 상륙했다.

지난해 12월 홍콩에서 열린 푸드페스티벌에서 이틀 만에 품절되는 기록을 세웠으며 해외 바이어들의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1월 정관 첼시 아울렛에 입점했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 오픈 마켓에 진출해 꾸준한 매출을 거두고 있다.

지난달에는 부산관광공사가 주최한 부산관광기념품 공모전에 응시해 수상한 바 있다.

초콜렛에 부산의 명소 용두산공원, 영화의 전당, 광안대교 등을 세겨 관광객들로 하여금 부산의 우수한 기장미역을 품은 달콤한 초콜렛을 음미하면서 부산의 명소를 눈으로 홍보하게끔 만든 것이 주효했다.

이번 수상으로 면세점, 크루즈선 등 다양한 판로가 열렸으며 이를 발판으로 ‘씨위드카카오’는 향후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미역 아이스크림, 음료도 연구 개발

해청원은 지금 출시된 스틱형 환 제품인 ‘산후앤맘’과 미역 초콜렛 ‘씨위드카카오’에 안주하지 않고 미역 아이스크림, 해조 다이어트 음료, 미역 마스크 팩 등도 향후 출시를 목표로 연구 개발 중에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달 부산경제진흥원이 주최한 ‘2014 부산청년창업 경진대회’ 결선에서 장려상을 받아 시상금과 판로개척 지원, 벤처투자 연계 등의 혜택과 동시에 향후 중소기업청과 창업진흥원이 개최하는 ‘대한민국 창업리그’에 나가 다른 벤처기업과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해청원 김병두 대표는 “해청원의 홈페이지는 www.seawid.net이다. sea(바다)와 with(함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앞으로 바다와 함께 해청원이 부산의 향토 벤처기업으로 드넓은 시장으로 나아가 부산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민수 기자 kms37@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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