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까지 현대사진 전시회

   

틀라우디아 훼렌켐페, ‘아르모르’, 2013

고은사진미술관은 해외교류전을 마련하여 세계 사진에서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독일의 현대사진을 소개한다. 오는 30일까지 해운대에 위치한 고은사진미술관(구 고은사진미술관 신관)에서 클라우디아 훼렌켐페 전시와 동시에 고은컨템포러리사진미술관(구 고은사진미술관 본관)에서는 요제프 스노블전이 열린다.

해외교류 ‘Sehen Zen 시선 視禪’ 전에서 독일 사진의 한 축인 주관주의 사진을 대표하는 두 작가의 작품 170여 점을 전시한다. 독일 사진에서 동시대 사회와 문화를 반영하는 대상에 중립적으로 접근하여 당대의 풍경을 객관적으로 담아내는 유형학적 사진에 비해 주관주의 사진은 대상의 정확하고 충실한 재현을 통해 사진가의 주관을 드러내는 방식을 취한다.

클라우디아 훼렌켐페는 직설적이면서도 섬세한 작업으로 대상을 냉철하게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가장 최근작으로 박물관의 갑옷을 다양한 측면에서 포착한 ‘아르모르’ 시리즈와 고도로 정밀한 작업인 ‘이마고’ 시리즈를 선보인다. 갑옷의 느낌에 따라 각기 다른 톤의 배경을 선택하여 흑백사진에서도 미묘한 차이를 통해 실재와 환영의 경계를 보여준다.

   

요제프 스노블, ‘쯔뷔셴 짜이트’, 1992

요제프 스노블은 회화와 사진을 접목하거나 가공을 통해 이른바 만드는 사진 작업을 한다. 대상에 대한 자유롭고 풍요로운 해석이라는 주관주의 사진의 특징을 잘 드러낸다. 체코에서 태어나 독일로 이주하면서 느낀 경계인으로서 예민하고 섬세한 감수성이 묻어나는 ‘쯔뷔셴 짜이트’ 시리즈와 퀼른, 바젤, 베니스의 카니발 풍경을 각기 다른 색채와 분위기로 담아낸 ‘카니발’ 시리즈를 전시한다.

‘Sehen Zen 시선 視禪’ 전은 두 작가가 대상을 직시하는 시선과 그 너머를 바라본다. 이들 사진에서 각기 다른 내용과 형식으로 공존하는 차가운 이성과 따뜻한 감성을 만날 수 있다. 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 고은사진미술관 051-746-0055, 고은컨템포러리미술관 051-744-3924
김현정 기자 khj@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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