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14> 고개숙인 태극전사

1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가나의 평가전. 가나에 0대4로 완패당한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심각한 모습으로 경기장을 나가고 있다. (사진제공=연합)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독일의 네 번째 우승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월드컵에서 부진을 보인 태극전사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럽 축구의 여름 이적시장은 7월에 시작돼 8월 말까지 이어진다. 이 기간에 각 구단은 2014-2015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부족한 자원을 영입하는 데 집중하게 된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먼저 이적 소식을 전한 선수는 부상 회복이 더뎌 끝내 월드컵 최종 명단에서 제외된 김진수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알비렉스 니가타에서

활약해온 김진수는 지난달 13일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으로의 이적을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김진수가 합류하면서 2014-2015시즌에는 분데스리가에서 손흥민, 류승우(이상 레버쿠젠), 구자철, 박주호(이상 마인츠), 지동원(도르트문트),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등 7명의 한국 선수들이 뛰게 됐다.

아직 이적이 완료되지 않은 선수중 가장 급한 선수는 박주영이다. 이미 월드컵 개막 직전 이전 소속팀 아스널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아 무적 신세로 월드컵에 임했던 박주영은 조별리그 1차전 러시아전과 2차전 알제리전에 연이어 선발로 나섰지만 슈팅수 0개로 대변되는 처참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내심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타 리그나 잉글리쉬 프리미어내 타팀으로의 이적을 노렸을 박주영으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박주영은 에이전트를 통해 유럽 잔류를 최우선으로 팀을 찾고 있는 가운데 최근 낭보가 날아들었다. 터키 언론들이 터키 슈퍼리그의 부르사스포르가 박주영 영입에 관심이 있다고 일제히 보도한 것. 부르사스포르의 감독이 FC 서울에서 사령탑을 지낸 바 있는 세놀 귀네슈 감독이라는 점도 이적설에 더욱 무게감이 실리는 이유다.

또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리그) 볼턴에서 뛰는 이청용도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카디프시티로의 이적설이 불거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15일(한국시간) “카디프시티가 볼턴의 측면 공격수 이청용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청용은 볼턴과의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지만 볼턴이 이청용의 이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려고 한다”며 “카디프시티는 이청용의 몸값으로 200만 파운드(약 35억원)를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대표팀에서 손흥민과 함께 가장 잘 뛴 선수 중 한명으로 꼽히는 기성용도 이적설에 휘말렸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애스턴 빌라의 폴 램버트 감독이 기성용을 비교적 싼값에 영입하려고 한다”며 “애스턴 빌라는 경험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매체인 데일리메일도 “애스턴 빌라가 기성용의 몸값으로 600만 파운드(약 105억원)을 책정했다”며 “기성용은 이번 시즌 애스턴 빌라의 가장 중요한 영입이 될 것”이라고 보도하는 등 애스턴빌라의 적극적인 구애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밖에 한국 대표팀의 블루칩 손흥민도 수아레즈를 놓친 리버풀이 고려해야할 스타10명에 꼽히는 등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다만 손흥민의 소속팀 레버쿠젠은 그를 절대 팔 수 없다며 완강히 버티고 있어 실제 이적 성사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다음 시즌 개막까지 두 달여의 시간이 남았지만 해외축구팬이라면 이적시장을 누비는 태극전사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기만해도 어느새 시즌 개막이 다가와 있을 것이다. 장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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