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열린 남자농구 국가대표 결단식에 참석한 선수단과 대한농구협회 임직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16년 만에 세계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표팀은 오는 30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25일 출국했다.

한국 남자농구가 세계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지난 1998년 이후 16년 만이다. 농구 세계대회는 올림픽과 월드컵(옛 세계선수권대회)이 있는데 우리나라가 올림픽에 나간 것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가 마지막이다.

남자 농구는 그간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번번히 고베를 마셨다. 그러나 지난해 필리핀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해 이란, 필리핀과 함께 아시아 대표로 월드컵에 나가게 됐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31위인 한국은 리투아니아(4위), 호주(9위), 슬로베니아(13위), 앙골라(15위), 멕시코(24위)와 함께 D조에 편성됐다.

농구월드컵은 총 24개의 나라가 출전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상위 4개 나라가 16강에 진출, 토너먼트로 우승에 도전하는 방식이다.

순위만 본다면 한국은 조별리그 무대에서 1승 거두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1998년 그리스에서 열린 당시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최하위에 머물렀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 1승이라도 거둘 경우 1994년 캐나다 대회 이후 20년 만에 세계무대에서 거두는 승리가 된다.

한국이 1승 상대로 꼽는 팀은 상대적으로 세계 랭킹이 낮은 앙골라와 멕시코다. 특히, 1차전 상대인 앙골라를 잡을 수 있을 경우 농구 종목 특성상 기세를 탈 수 있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도 있다.

한국은 지난달 세계 랭킹 19위인 뉴질랜드와 홈 앤드 어웨이로 총 5차례 평가전을 치러 2승3패를 기록,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상태다.

하지만 앙골라고 최근 평가전에서 필리핀을 83대74로 물리쳐 승리를 낙관할 수 는 없다.

유재학 대표팀 감독은 지난 19일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열린 결단식에서 “농구 월드컵을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전초전 정도로 여기지 않겠다”며 “강력한 압박 수비를 바탕으로 이기는 농구를 하고 돌아올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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