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ML돈스의 앤쏘니 카이와 공을 다투고 있다. (사진제공=연합)

잉글랜드 프로축구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3부 리그 팀에 4골을 허용하는 굴욕을 맛봤다.

맨유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버킹엄셔의 MK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캐피털원컵 2라운드 경기에서 리그원(3부 리그)의 MK돈스에 0대4로 패배하며 대회에서 탈락했다.

이로써 맨유는 명장으로 알려진 네덜란드 출신의 루이스 판할 감독이 부임한 뒤 정규리그까지 포함해 3경기에서 1무 2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스완지시티에 1대2로 패한데 이어 2라운드에서도 선더랜드와 졸전끝에 1대1 무승부를 거두는 데 그친 판할 감독은 이날 경기에 카가와 신지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비롯한 비주전 선수들과 신예들을 대거 선발 출전시켰다.

하지만 윌리엄 그릭에게 전반 수비 실책으로 뼈 아픈 선제골을 허용한 맨유는 후반 들어 양쪽 윙백을 보다 공격적으로 전진시키며 다득점을 노렸으나 오히려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후반 18분 선제골을 터트린 그릭에게 다시 한번 골을 내줬으며, 25분과 39분에는 베닉 아포베에게 2골을 더 내주며 완전히 무너졌다.

판할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중요한 순간에 해서는 안 될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패인을 분석한 뒤 “하지만 현재 9명의 선수들이 부상중이고 오늘은 굉장히 어린 선수들이 나섰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나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봤다. 그 이상은 바랄 수 없다”고 말하며 대패 후 침울해진 선수들을 다독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또한 “나는 새로운 팀을 구축중이다. 그게 한 달만에 완성되진 않는다”고 말하며 팬들에게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같은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은 나란히 승리를 맛봤다.

볼턴 원더러스(2부리그)에서 뛰는 이청용은 크루 알렉산드라(3부리그)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24분 교체투입돼 팀의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이청용은 2대2로 팽팽하던 연장 후반 2분 저메인 백포드의 결승골을 도우며 올 시즌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김보경이 선발 출전해 61분을 뛴 카디프시티(2부리그)도 포트 베일 원정에서 3대2로 승리해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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