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인 31일 부산 수해지역에 특전사와 특공여단도 투입됐다. 기장군 장안읍 반룡리에 특전사 장병들이 지난주 폭우 때 토사에 파묻힌 비닐하우스를 복구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기록적인 폭우로 대규모 침수피해를 본 부산시내 곳곳에서 휴일인 31일에도 민관군이 복구에 힘을 합쳤다.

특히 피해가 가장 컸던 기장군에는 공무원, 국군 장병, 경찰, 소방대원, 자원봉사자 등 5천여 명이 투입돼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 데 구슬땀을 흘렸다.

마을 전체가 수몰되다시피 했던 장안읍사무소 주변 마을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벌초도 포기한 채 흙탕물에 잠겼던 옷가지와 가재도구 등을 씻는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못쓰게 된 물건을 실어나르는 덤프트럭의 행렬도 이어졌다.

장안읍 반룡리에서는 육군참모총장의 지시로 투입된 특전사 장병 200여 명이 무너진 비닐하우스를 철거하느라 안간힘을 썼다.

이날 하루 장병 3,500여 명이 맹활약했다.

기장읍 동부리 하천에서는 기장군 자매도시인 전북 무주군 직원 30여 명이 거센 물살에 떠내려 온 쓰레기를 마대자루에 담아 끌어올리느라고 여념이 없었다.

지난 25일 쏟아진 물폭탄으로 기장군에서는 주택 768가구와 농경지 120㏊가 침수되는 등 685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때문에 일주일에 걸친 대대적인 복구작업에도 이재민이 대부분 아직 귀가하지 못했고 도로 등 800여 개 공공시설이 여전히 보수작업을 기다리고 있다.

장안읍에서 오토바이 가게를 운영하는 이상열(53)씨는 “50㏄급 소형 오토바이 10여 대가 떠내려갔고 40여 대가 침수해 손을 보고 있는데 아직 1대도 제대로 건지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집이 거의 잠겼던 근처 주민 박덕진(52)씨는 “밥 지을 솥도 없다”면서 “이재민 수용소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북구의 대천천 범람으로 침수피해를 본 화명2동에서는 이재민 120여 명이 임시거처인 포천초등학교와 폴리텍대학 기숙사를 오가며 진흙이 묻은 가재도구를 씻느라 분주했다.

산사태가 난 북구 구포2·3동에서도 복구작업이 이어졌다.

북구에서는 100억원가량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건물 1층이 침수해 학생 400여 명이 2∼3층으로 긴급대피했던 북구 구포동 양덕여중은 유실된 진입로 복구가 끝나지 않아 9월 1일에도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해야 할 형편이다.

농지 침수피해가 컸던 강서구는 다행히 지난 30일 기초적인 복구작업이 끝났다.

강서구에서는 51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저작권자 © NBN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