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의 조직적 개입 아냐...영업사원 개인의 일탈"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크라운해태 사옥 [사진 연합뉴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크라운해태 사옥 [사진 연합뉴스]

깨끗한 해태를 윤리경영으로 내걸고 있는 해태제과가 거짓으로 매출을 부풀리다 국세청 세무 조사에서 적발됐다.

국세청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매출을 부풀리기 위해 거래처들에 수십억원대 허위 매출계산서를 발급했다. 이로 인해 거래처들은 세금 폭탄을 맞았다.

해태제과와 거래하던 다수의 도매상들은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달하는 종합소득세와 부가가치세를 추징받게 됐다.

일각에서는 해태제과가 허위 매출 계산서를 발급한 시점이 2016~2017년 사이로 당시 상장 이슈와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해태제과는 "본사가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논란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회사의 영업실적을 올리기 위한 일부 영업직원들의 일탈"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부풀려진 매출은 회사의 전체 매출 중 지극히 작은 수준에 불과했다"며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후 사실관리 차원에서 과다 발급된 매출계산서는 실제 매출과 동일하게 정상화했다"고 덧붙였다.

피해를 입은 도매상들에 대한 보상 계획은 아직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태제과는 작년 7월 중순부터 11월 말까지 약 5개월간의 일정으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았다. 

당시 세무조사는 그해 10월 말 종결될 예정이었지만 유통질서 문란행위를 이유로 조사기간이 연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과정에서 해태제과의 매출계산서 과다 발급 사례가 드러났다.

해태제과 측은 "비정상적인 거래행위를 방지하지 못한 영업부문 책임자를 인사조치했다"며 "앞으로 매출계산서의 교차확인 등 철저한 영업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NBN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