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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심층취재코너 [이승익의 풍문레이다]
진행 : 이승익 앵커
출연 : 한규미 기자

 

앵커> 안마의자 브랜드로 한 번쯤 들어보신 이름이죠. 이번에는 바디프랜드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바디프랜드에서 운용사 간의 경영권 분쟁이 있었는데 여기에 마치 영화와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캐치 미 이프 유 캔>과 닮아있다는데요. 이 영화는 어떤 내용이죠?

기자>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로 유명한데요. 수시로 직업과 거처를 바꾸고 사기 행각을 벌이면서 도망 다니는 프랭크와 프랭크를 잡기 위해 FBI 요원이 서로 쫓고 쫓기는 두뇌 싸움을 그린 작품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 영화에 나올법한 사기 행각을 벌인 주인공이 바디프랜드에 등장한 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과거 아프리카 전문 투자컨설팅그룹으로 세간을 들썩인 메이크 그룹의 한주희 회장인데요.
제보에 따르면 한 회장은 그동안 군복무 중 집총거부에 의한 항명죄로 실형을 복무한 이후 여러 차례 사기, 사문서위조등의 죄명으로 형사 처벌을 받은 전과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앵커> 최근에는 바디프랜드에서 운용사 간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면서 한앤브라더스가 운용사에서 해임되기도 했죠. 해임 과정에 대해서 설명해주시죠.

기자> 지난 10일 스톤브릿지캐피탈에 따르면 바디프랜드의 최대주주 측에서 사원총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한앤브라더스를 GP에서 해임하기로 의결했습니다. 그러면서 스톤브릿지 캐필탈의 단독 이사회 체제를 확립했다. 
이번 운용사 교체에 대한 논의는 스톤브릿지가 투자대상회사의 경영 활동 중 한앤브라더스 측의 횡령,배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발단이 시작됐다.
스톤브릿지에 따르면 해임사유는 한앤브라더스의 대주주인 한주희 회장이 투자대상 회사의 회장으로 취임하여 고액의연봉을 수령하는 한편, 자신이 운영하는 메이크홀딩스와 컨설팅 계약을 체결해 매달 거액의 컨설팅비를 받아 챙겼다. 이는 투자자로서 금지되는 이해상충행위이다.
또한 한앤브라더스의 대주주인 한주희 회장은 이해상충행위 뿐만 아니라 사옥 맨 고층에 대리석으로 치장한 호화판 회장실을 만들기 위해 해당 층 전체를 철거하기까지 했다. 이와 관련된 자료들이 모두 출자자들에게 증거로 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앵커> 이렇게 투자자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이해상충 행위를 벌인 것 이외에도 한앤브라더스 측 사기 횡령 배임 혐의도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 이건 또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네, 현재 한앤브라더스 측 인사들의 사기 횡령 배임혐의도 주장되었으며, 이러한 범죄혐의들에 대해서는 별도로 검찰에서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회에서 출자자들 모두 이러한 이해상충행위는 절대 허용될 수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해 이번 GP해임에 만장일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앤브라더스 측은 “스톤브릿지캐피탈의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며 펀드 출자자에게도 이를 충분히 소명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스톤브릿지캐피탈이 계약상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앵커> 스톤브릿지캐피탈에서는 한앤브라더스가 자산운용사 자격이 없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어요. 이 내용과 관련해서 한앤브라더스에 대해 좀 더 설명해주시겠어요?

기자> 한앤브라더스는 허명지 대표가 2021년 8월 설립한 신생 자산운용사이다. 허명지 대표는 한주희 회장의 오른팔인 양금란 씨의 아들이다. 양금란 씨는 한 회장이 2012년 아프리카에서 사기행각을 벌일때도 항상 한 회장 곁에 있던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한앤브라더스가 신생 자산운용사로 아직 자산운용 경력이 없는데다 세종사이버대학교를 졸업하고 자산운용사 자격증도 보유하지 않은 허명지 대표가 이끌다 보니 경영능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앵커> 스톤브릿지에서는 한앤브라더스가 사실 펀드운용자격도 미달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왜 그런 거죠?

기자> 스톤브릿지는 현재 한앤브라더스가 펀드운용역은 모두 퇴사해서 사실상 펀드운용자격도 미달이라고 하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앤브라더스 한주희 회장은 2012년에 사기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구속기소된 적이 있는 인물이다. 그는 이 사건으로 징역 2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한주희 회장은 한국에서 중졸 신분에 유럽에 건너가 그곳에서 서아프리카 빈국의 고위층들과 친분을 쌓았다. 그는 당시 서아프리카 말리 대통령 등 고위 관계자에게 자신을 한국의 자산가로 소개하며 ‘정상회담 개최’, ‘투자유치’ 등을 해주겠다고 환심을 샀다. 

앵커> 한주희 회장이 아프리카 수단과 말리의 대통령까지 이용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건가요?

기자> 한 회장은 앞서 말씀드린 고위층들과의 친분을 이용해서 ‘아프리카 현지 개발사업’을 명목으로 국내에서 투자자를 유치했다. 또 본인이 이건희 회장 같은 거물 기업인이라면서 장밋빛 투자 계획으로 친분을 쌓았습니다. 그러면서 발전소를 지어주겠다, 거액의 차관을 제공해 주겠다며 달콤한 말로 아프리카 고위 관료들을 속였습니다. 대통령과 사진까지 찍었습니다. 이렇게 쌓은 친분을 과시하며 아프리카 사업 이권을 미끼로 피해자들로부터 거액을 뜯어냈습니다. 물론 모두 거짓말이었는데요. 이건희 회장 같은 거물 기업인이라더니 빚만 60억 원에 사무실 임대료도 못내는 빈털터리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한국전력 전직 간부와 하청업체 대표를 상대로 10억여 원을 가로챘고,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당시 한 회장은 아프리카 정상들과 위조된 대한민국 정부의 외교문서를 보여주며 투자약속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를 체결하기까지 했다. 국내에선 가공인물을 명망가로 만들고 사실과 전혀 다른 반기문 UN 사무총장과의 친분까지 내세우기도 했다.

앵커> 2011년에 해당 사건이 보도되면서 파장이 꽤 컸는데, 당시 피해자들 상황은 어땠나요?

기자> 피해자 권 씨는 한주희 회장이 대법관이나 대통령을 포함해 만났던 사람들 사진을 찍어 와서 보여줬다면서, 그 말을 철석같이 믿고 현금 2억여 원과 회사 지분 50%를 선뜻 건넸습니다.
당시 한주희 회장이 서아프리카 협력진출 계획이라는 50-60페이지 분량의 사업계획서와 한 씨가 현지 장관들과 찍은 사진까지 들이밀었기 때문입니다.
피해자는 목숨과도 같은 회사인데 그 회사의 지분 50%를 줄 정도면 얼마나 믿었겠냐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거액의 돈을 넘기고 나서 3개월이 지났는데도 사업에는 아무 진전이 없었고 권 씨는 뒤늦게 한 씨에게 속은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대기업 못지않은 그룹이라던 회사는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는 유령회사였습니다.
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의 사옥을 자신이 소유한 것처럼 으스댔지만 건물은커녕 사무실 임대료조차 7천만 원이나 밀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권 씨는 한 회장 회사를 퇴직한 직원들을 만나면서 진짜 사기라는 걸 알게 됐다고 했습니다. 
권 씨는 자신에게 한 회장을 소개한 지인도 1억 2천만 원 정도의 사기를 당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전직 한전 간부인 김모 씨에게 한전 자회사 사장직에 앉혀 주겠다며 로비 자금 명목으로 1억을 가져갔던 겁니다.

앵커> 사기 행각이 아주 대담하고 고위층 사람들과의 사진으로 피해자들이 속게끔 철두철미한 준비를 했던 사람이네요. 사실 빚밖에 없는 빈털터리인데 겉으로는 번듯하게 보이게 해서 사기를 벌인 거잖아요.

기자> 네, 빚만 60억인 유령회사를 두고도 서울 강남에 번듯한 사무실을 두고 고가의 외제차 여러 대를 번갈아 타는가 하면, 의전과장과 수행비서에 보좌관까지 대동하고 다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박관천 당시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은 “한 씨 같은 사람은 처음 본다. 하마터면 내가 속을 뻔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사기 행각이 걸리고 나서도 2015년쯤 한 회장이 다시 사업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그 당시에는 어떤 명목으로 투자금을 모으고 다녔던 건가요?

기자> 한 회장은 투자자들에게 ‘우리가 가나의 국영은행 인수를 협의 중’이라고 말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여기에 가나의 개발 사업을 명목으로 수십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하는데요.
당시 기업 M사의 공식 블로그에 나온 자료에 따르면, 한 씨가 지난 2013년부터 라이베리아, 남수단, 가나 등 정부 고위 관계자와 만나 그가 주장하는 ‘국가사업 협의’ 사진과 구체적인 논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한 씨는 지난 1월 가나 대통령의 초청으로 대규모 방문단을 이끌고 가나를 직접 다녀왔다. 블로그에 올라온 자료에는 대통령 및 각 부처별 장관과 접견한 사진이 담겨 있었다. 은행 인수와 관련해 협의가 오갔다는 내용도 명시돼 있었다. 

앵커> 그 기업의 블로그에 올라왔던 사진에 뜻밖의 인물도 나왔다고 하는데, 누구였나요?

기자> 이명박 정부 때 국책은행장을 역임한 민유성 전 산은금융그룹 회장인데요. 사진에서 민 전 회장은 가나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한 씨와 함께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해당 블로그에 관련 자료는 삭제됐습니다.
해당 기업 법인등기부 확인 결과, 민 전 회장이 지난 2013년 12월경 한 씨와 함께 ‘해외 신규사업 진출 컨설팅’을 목적으로 하는 합작 법인을 설립한 사실이 확인됐다. 민 전 회장은 한 씨와 함께 나란히 해당 법인의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었다.

앵커> 당시 한주희 회장이 진행하겠다고 하던 사업에 대해 현지 가나 측은 알고 있었나요?

기자> 네 이미 코트라와 주 가나 대사관 측은 한 씨와 그가 행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이미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코트라 측은 공식 답변서를 통해 “최근 서너 곳 이상의 한국 기업으로부터 한 씨의 NIB 인수계획과 개발 프로젝트의 사실 여부에 대한 문의가 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그가 하고 있는 행동은 굉장히 위험하고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코트라 측은 또한 “사안이 중해 한 씨와 관련한 내용을 현지 한국대사관에 보고했다”며 “이를 보고받은 여운기 가나 대사는 ‘아중동 심의관 시절 한 씨의 사기 사례에 대해 조사한 경험이 있다’며 ‘주의 공지를 띄우겠다’고 밝혔다. 또한 외교부 차원에서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앵커> 특히 코트라 측이 한 회장이 추진한다던 NIB 인수 여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도 말했다는데, 그 이유가 뭔가요?

기자> 코트라 측은 “원칙적으론 외국인들이 가나의 국책은행을 인수할 수 있지만, 내부 정치적 상황 탓에 쉽지 않다”며 “3년 전에도 한 국책은행이 매각된다는 설이 있었지만, 루머였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코트라 측은 “현재 가나의 경제상황은 최악이다. 외환이 없어 IMF 구제 금융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를 하겠다면 환영할 일이다”라며 “그래서 대통령도 한 씨를 만나주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현재 추진하고 있는 많은 프로젝트들이 너무 터무니없고, 같이 일하는 몇몇 사람들은 사기 전과가 있다.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경찰 취재 결과, 한 씨와 민 전 회장의 합작법인 M 사의 등기이사 중 한 명은 4년 전 한 씨가 사기행각을 벌일 당시, 대포폰을 제공한 공모자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방송 송출이후 내용증명 및 소장을 통해 한주희 씨 입장이 전달되었기에 확인된 해당 내용을 아래와 같이 추가합니다.

이와 관련해 본지에서는 한 씨에게 사실 확인차 연락을 취해봤지만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으며 오히려 질문에대한 수신확인을 한 뒤 계정을 탈퇴해 연락창구를 삭제해 버렸다.

이후에도 본지는 본 기사 내용 관련해 지속적으로 한주희 씨 및 양금란 씨에게 카카오톡으로 연락해 반론 기회를 제공했으나 응하지 않은채 법률대리인을 통해 내용증명 및 소장이 전달됐다.

한씨 측 법률대리인은 "한 씨는 여호와의 증인 신도이고 종교적 신념에 따라 고등학교 교련 수업을 거부하고 고등학교를 중퇴했다."며 "병역거부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사실이 있다. 그러나 이는 양심적 병역거부를 허용하지 않던 시절에 양심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병역거부로 실형을 선고받은 사실은 바디프랜드 경영권분쟁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사기죄 구속 기소에 대해선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며 "굉장히 억울한 부분이 많지만 이미 판결이 확정된 만큼 해당 사건의 내용에 대해 더 이상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이는 바디프랜드 경영권 분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내용이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합계 6억 8000만원 상당의 사기 혐의로 기소되어 처벌받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전력 전직 간부와 하청업체 간부를 상대로 10억여원을 가로챘고 결국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는 것은 허위 사실이다."며 "이 사건 당시 대한민국 정부의 외교문서를 위조하거나 행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바디프랜드 건물 7층 363평에 대한 인테리어공사가 진행된 것 중 회장실은 23평에 불과하다", "한앤브라더스는 적법하게 설립된 자산운용사이며 기존 펀드운용역 2명 중 1명이 퇴사하였을 뿐이다", "바디프랜드와 정식으로 임원위촉계약을 체결하고 적법하게 바디프랜드 회장으로 취임하여 업무를 수행했다"고 해명했다.

사진설명=NBNTV 풍문레이다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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