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테스트 과정...상용화시앤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감소할듯

현대건설은 인공지능을 장착한 4족 보행 안전 로봇 ‘스팟’을 현장에 투입해 안전관리 무인화를 추진 중이다. [사진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인공지능을 장착한 4족 보행 안전 로봇 ‘스팟’을 현장에 투입해 안전관리 무인화를 추진 중이다. [사진 현대건설]

과연 로봇은 고위험 건설현장의 사고로부터 인간을 구할까? 현대건설이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개 ‘스팟’을 건설현장에 투입해 품질과 안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다는 계획이지만 그 실현 가능성에 아직 의문부호가 남아 있다. 테스트 기간이라 확실한 대답을 내놓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아직은 건설현장에서 로봇의 완전한 사람 대체를 논하기는 시기상조로 보인다.

31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현재 현장을 누비고 있는 로봇개 '스팟'은 4족 보행 로봇으로 상부에 다양한 센서와 통신 장비 등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수 있다. 

현대건설의 2020~2022년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실적 추이. [도표 nbn tv]
현대건설의 2020~2022년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실적 추이. [도표 nbn tv]

이 로봇은 험한 길이 많은 건설현장에서 이동하기 힘든 계단과 좁은 공간 등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며,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사각지대, 위험한 공사현장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예를들어 유독가스가 있거나 사람이 가기 위험한 고위험 작업 지역에 사람 대신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균일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으며 효율도 높아진다. 건설현장의 인명사고도 상당량 줄일 수 있다. 현대건설은 이와같은 로봇 현장 투입을 늘려갈 계획이다. 실제로 현재 김포~파주간 고속도로 건설현장에 로봇 스팟이 투입돼 맹활약 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현재 시용하는 4족 로봇 스팟은 지난 2020년 정의선 현대차·기아 회장이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인수했던 것이 시초가 돼서 현재에 이르게 됐다. 정의선 회장이 무한애정을 드러내고 있는 로봇 시장은 시장 잠재력을 가늠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시장은 올해 52조6000억원, 2030년엔 19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가장 궁금한 것은 과연 위험한 건설현장에 로봇이 사람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까란 물음이다. 현대건설측은 아직 이 단계를 고민할정도로 충분한 확신을 갖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는 건설현장에서 로봇 도입을 미리 체험해본다는 테스트 차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계속해서 터지는 위험한 산업현장의 인명사고와 이를 막고자 하는 중대재해처벌법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작업자로써는 사망 사고를 피할 수 있고 현대건설과 같은 사용자측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이 감소할 것이란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이 확실히 감소하겠지만 아직 사람을 100% 대체하기는 어려운 만큼 가늠하기 쉽지 않은 얘기"라고 이 역시도 확답을 피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NBN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