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분석··· 매출액 8위

100위권 기업 단 한곳 없어
주력 업종 부진 장기화 탓
작년, 지역 1위 르노삼성자동차(주)

   
 (사진제공=연합)

경기침체로 부산지역 주력업종들의 업황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전국 매출순위 1,000대 기업에 포함되는 부산기업의 수가 38개 업체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지난 2008년 정점을 찍으며 계속 줄어들고 있어 경기침제 늪에서 부산경기가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조성제)는 6일 대한상의 기업정보를 토대로 분석한 ‘2013년도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 현황’ 조사결과,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지역 기업은 38곳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매출 1,000대기업에 포함된 부산기업은 2008년 55곳으로 정점으로 5년째 감소하고 있다.

이는 부산의 경우 정보통신, 석유·화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고부가 산업 비중이 취약한데다 조선·조선기자재, 철강, 신발 등 지역 주력 업종의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동 업종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신 성장 산업에 대한 육성과 관련해 기업 유치 부진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전국 매출액 순위 100위 내에 진입한 기업은 올해도 단 한 곳도 없었다.

300위 내에 포진한 기업도 르노삼성자동차(주)(117), (주)부산은행(143), (주)한진중공업(186), 우리아비바생명보험(주)(254), (주)서원유통(259), (주)부산도시가스(281) 등 6개 업체에 불과했다.

또한 이들 6개 업체의 매출 순위 역시 2012년에 비해 모두 하락했다.

지역 매출 1위 기업인 르노삼성자동차(주)가 2012년 104위에서 117위로 13단계 하락했으며, (주)부산은행은 136위에서 143위, (주)한진중공업은 178위에서 186위, 우리아비바생명보험(주) 243위에서 254위를 떨어졌다.

틀히 이들 6개기업은 10년이 넘도록 부산 안에서 같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어 지역경제가 성장이나 발전없이 정체되어 있음을 반증했다.

지난해 매출 1,000대 기업에 새로 진입한 부산기업은 이스트건설(911위), 동아지질(919위), 복산나이스팜(993위), 한국콩스버그마리타임(995위) 4곳에 그쳤다.

반면 경동건설, 윈스틸, 고려용접봉, 현진소재 등 4곳은 매출부진으로 1천대 기업에서 빠졌다.

새로 1,000대 기업에 들어간 부산기업은 건설사 두 곳과 약품유통업체 한 곳, 선박자동화 관련 서비스업체 한 곳으로 일자리 창출 여력이 큰 제조업은 한 곳도 없다.

1,000대 기업에 포함된 전체 부산기업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이 20개사, 비제조업이 18개사로 비제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매출 1,000대 기업에 든 부산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27조9,111억원으로, 전국비중이 1.3%에 그쳤다.

전체 매출액 규모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 경기, 경북, 충남, 경남, 울산, 인천에 이어 8위권이다.

부산기업 평균 매출액은 7,300억원에 그쳐 전남(9,200억원), 광주(8,300억원), 대전(7,900억원) 등에도 밀려 전국순위가 11위로 떨어졌다.

진순업 부산상의 조사연구팀 차장은 “부산은 고부가가치 산업비중이 낮고 주력업종도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독자 성장이 어려운 협력업체가 많은 구조적 문제가 있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국내 유력 기업을 유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매출 1,000대 기업 가운데 70.7%가 수도권에 위치했고, 100대 기업 중에서는 88%, 300대 기업 중에서는 82.3%가 수도권에 몰려 있어 우수기업들의 수도권 집중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형준 기자  samic8315@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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