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낀 도시 새 발전 모델 전국 최초
칠암함 전복·해삼 특화단지 조성 구상

   
기장군은 최근 이를 포함한 ‘바다 밑 도시계획 수립 기본계획’ 용역을 끝내고 구체적인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부산 기장군 일광면에 구상 중인 수중 영화촬영소 조감도.

부산 기장군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바다 밑 도시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밑그림을 완성했다.

기장군은 부경대 해양산업개발연구소에 의뢰한 ‘기장 연안해역 바다 밑 도시계획 수립 기본계획’용역이 끝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해안을 따라 육상은 물론 해상과 해저까지 체계적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으로 바다를 낀 도시의 새로운 발전 모델이 될지 주목된다.

바다 밑 도시계획 대상지역은 기장군의 해안선 4만4167m를 따라 수심 25m 이내인 연안과 해상 4861㏊다.

부경대 해양산업개발연구소는 지난해 3월부터 20개월간에 걸친 실태조사를 거쳐 장안읍에서 일광면 문동리까지 1100㏊에는 왕우럭 특화단지와 미역·다시마를 비롯한 해조류 군락지를 만들고 낚시체험 시설 등을 갖출 것을 제안했다.

또 일광면 칠암항에서 이동항까지 300㏊에 전복·해삼 특화단지를 만들고 수중체험 시설을 마련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기장읍 죽성리에서 대변리까지 200㏊와 기장읍 오랑대공원에서 해동용궁사까지 200㏊에는 피조개 특화단지와 전복·해삼 특화단지를 각각 조성할 것을 권고했다.

이 같은 구상은 수심, 해저지형, 지질, 수온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나왔다.

부경대 해양산업개발연구소는 이와 함께 일광면 신평소공원 주변 땅 4만5000㎡에 500억원을 들여 실내외 수중 영화촬영소를 만든다는 계획안을 내놨다.

이곳에 해상 전망대, 바다목장, 인공어초 등을 만들어 다양한 해양 영상 콘텐츠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장읍 연화리 일대 43만7000㎡에 2176억원을 들여 경정장, 해양레포츠센터, 바다낚시 공원, 해양체험 테마파크 등을 만든다는 구상도 담겼다.

일광면 학리항에서 이동항까지 1.3㎞ 구간에 해상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해안에 인접한 고압 송전탑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디자인한다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기장군의 한 관계자는 “육상은 물론 바다 밑도 체계적으로 개발하려고 장기간 연구용역을 진행했다”면서 “제시된 아이디어의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 등을 면밀히 분석해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samic8315@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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