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어업·공공행정 등 대폭 감소, 기재부 "향후 둔화압력 증가"
체감실업상황 지표 첫 공개…추가 취업 희망·가능 무직자 비율 10.1%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4 리딩 코리아, 잡 페스티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

농림어업과 공공행정의 신규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10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천595만1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0만6천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6월 30만명대 이후 넉 달만의 최저 증가 폭이다.

신규 취업자 수는 2월 83만5천명을 정점으로 3월 64만9천명, 4월 58만1천명, 5월 41만3천명, 6월 39만8천명으로 줄어든 뒤 7월 50만5천명, 8월 59만4천명을 기록하고 나서 9월에는 45만1천명으로 둔화했다.

산업별로 보면 10월 취업자 수는 농림어업(-14만6천명, -8.3%),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5만2천명, -5.1%) 등에서 작년 같은 달보다 줄었다.

농림어업 취업자 수 감소 폭은 2010년 3월(-18만8천명) 이후 최대다.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무급가족종사자 고용 등이 줄어든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공공행정의 경우 지난해 10월 추가경정예산 사업 효과 등으로 취업자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4만9천명, 9.2%), 숙박 및 음식점업(14만8천명, 7.4%), 제조업(14만2천명, 3.4%) 등에서는 신규 취업자 수가 늘었다.

연령대별 1년 전 대비 신규취업자 수를 보면 60세 이상은 18만3천명, 50대는 16만9천명, 20대는 7만명 각각 증가했고 30대는 2만3천명 감소했다.

임금근로자는 1천894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45만6천명(2.5%) 늘었다. 그 중 상용근로자는 36만1천명(3.0%), 임시근로자는 14만7천명(3.0%) 각각 증가했고 일용근로자는 5만1천명(-3.1%) 감소했다.

같은 기간에 비임금근로자는 700만5천명으로 5만명(-0.7%) 줄었다. 이는 자영업자가 1만7천명(0.3%) 늘었으나 무급가족종사자가 6만8천명(-5.0%) 감소해서다.

자영업자 수는 숙박 및 음식점업과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늘면서 3개월째 증가세를 이었다.

10월 고용률은 60.9%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포인트 올랐다. 15∼64세 고용률(OECD 비교기준)은 65.7%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그래픽> 취업자·실업자 추이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천595만1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0만6천명 증가했다. (자료제공=연합)

경제활동참가율은 62.9%로 작년 같은 달보다 0.7%포인트 올랐다.

구직활동 인구가 늘면서 실업률도 오르는 추세다.

10월 실업률은 3.2%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올라갔다. 청년(15∼29세) 실업률도 8.0%로 같은 기간 0.2%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 수는 85만8천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13만5천명(18.6%) 늘었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51만5천명으로 6만4천명(14.1%), 여자는 34만4천명으로 7만1천명(26.2%) 각각 증가했다.

한편, 통계청은 기존 실업자의 범위가 협소해 체감 실업 상황과는 괴리가 있다는 지적에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에 따라 시간 관련 추가 취업가능자 등을 고려한 '고용보조지표'를 이날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에 따라 10월 기준으로 좁은 의미의 실업자 이외에도 취업 시간이 36시간 미만이지만 추가 취업을 희망하고 가능한 '시간관련 추가취업가능자(31만3천명)'와 잠재취업가능자(4만3천명), 잠재구직자(166만1천명)까지 계산한 비율은 10.1%에 달한다.

10명 중 한명꼴로 '추가로 일을 더 하고 싶거나 할 수 있지만 무직인 상태'라는 의미다.

체감 실업 상황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 비율은 5월 10.3%, 6월 10.4%, 7월 10.7%, 8월 10.6%, 9월 10.4% 등으로 반년 내내 10%를 웃돌고 있다. 같은 기간 공식 실업률이 각각 3.6%, 3.5%, 3.4%, 3.3%, 3.2%로 움직인 것과 비교하면 괴리가 크다.

다만 통계청은 이 지표에는 비경제활동인구의 일부가 들어가는만큼 '사실상 실업자' 혹은 '사실상 실업률' 등으로 표현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10월 비경제활동인구는 재학·수강 등(-6만6천명·-1.5%), 육아(-5만명·-3.4%), 가사(-3만7천명·-0.6%), 쉬었음(-3만2천명·-2.2%) 등에서 줄어 1천583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3천명(-0.7%) 감소했다.

취업준비자는 55만5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천명(0.4%) 늘었고, 구직단념자도 42만9천명으로 26만8천명 증가했다.

주환욱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9월보다 증가폭은 다소 둔화됐지만 10월에도 40만명대 고용 증가세가 유지됐다"며 "다만 농림어업의 추세적인 취업자 감소세와 공공행정 취업자 감소폭 확대로 전체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전반적인 고용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작년 11월 이후 취업자 수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취업자 증가세 둔화 압력은 커질 전망"이라며 "미흡한 내수 회복세와 대외 불확실성 확대 등도 고용 증가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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