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던지고, 류현진이 받고’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훈 특파원 =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니내티 레즈와 경기에 앞서 박찬호가 시구하고 류현진이 포수 자리에서 공을 받았다. 2014.5.28 khoon@yna.co.kr/2014-05-28 (사진제공=연합)

미국 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이 태극마크로 물들었다.

다저스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가 열린 28일(한국시간)을 ‘코리아 나이트’로 정하고 다양한 한국 관련 행사를 열었다.

‘코리아 나이트’의 시작은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로 다저스에서 전성기를 보낸 박찬호(41)의 특별 사인회로 시작됐다.

박찬호 사인회장에는 200여명이 길게 줄을 서서 옛 영웅의 귀환을 반겼다.

다저스 구단은 박찬호와 류현진(27)을 나란히 다저스 인터뷰룸에 초청해 기자회견도 열어줬다.

박찬호는 “나라가 어려웠던 시절에 국민들에게 힘을 줬던 좋은 추억이 있는 다저스타디움을 다시 방문해서 감격스럽다”면서 “류현진 선수가 너무 잘하고 있어 흐뭇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작년 코리아 나이트 행사 때도 추신수 선배와 함께해서 좋았는데 올해는 대선배를 모시고 뜻깊은 행사를 열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시구였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마운드에서 던지고 한국 프로야구에서 곧바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번째 선수 류현진이 포수 자리에서 공을 받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시구를 마친 후 박찬호와 류현진은 진한 포옹을 나눴다.

이밖에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활동하는 태권도 시범단 ‘엑스플로어’가 경기 전에 8분 동안 화려한 태권도 발차기와 격파 시범을 펼쳐 ‘코리아나이트’를 뜨겁게 달궜다.

‘코리아나이트’ 행사를 마련한 강옥희 한국관광공사 로스앤젤레스 지사장은 “한국 출신 메이저리거 2명을 활용해 미국인들에게 한국을 한결 친근하게 느끼게 해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 입장한 관중은 모두 류현진 머리까딱 인형(버블헤드)를 받았다. 다저스 팬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사은품이기도 한 머리까딱 인형은 주로 스타급 선수들을 대상으로 제작된다.

이날 배포된 머리까딱 인형에 대해 류현진은 “나와 닮지 않아서 좀 서운하다”고 농을 던진 뒤 “그래도 2년차 선수가 누리기엔 과분한 영광”이라며 즐거워했다.
장윤원 기자 cyw@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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