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경기부양책 발표 현실화 무게, 등락 밴드로는 2070포인트를 제시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가 전날보다 19.43포인트(0.97%) 오른 2,017.06으로 마감한 2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전일 코스피가 기관의 펀드 환매 압박에 밀려 10거래일만에 2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다음 달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외 변수는 여전히 우호적이다. 중장기 박스권 돌파를 염두에 둔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8일 증권가는 코스피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시각을 유지할 것을 권했다. 중국 경제와 환율 변수를 면밀히 확인하면서 저점 매수 기회를 노려야 한다는 전략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기대 수익률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을 낮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간밤 미국 증시는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재차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나스닥 지수도 1% 넘게 오르는 등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됐다.

대외 변수는 여전히 주식시장에 우호적이다. 드라기 총재가 경기 부양 가능성을 다시 시사하면서 다음달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의 경기 부양책 발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친 유럽연합 성향의 중도좌파 민주당이 다수 득표를 차지하면서 유럽 경제 개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움직임을 감안할 때 전일 하락세는 국내 변수에 따른 일시적 변동성 확대일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 2000선 전후의 하방 경직성이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다. 변동성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기민감주와 함께 국내 소비 관련주에 대한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

다음 달 코스피는 박스권 상단 돌파를 시도할 전망이다. 등락 밴드로는 2070포인트를 제시한다. 다만 기대 수익률은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 원화 강세 레벨 부담과 중국 경제의 눈높이 하향으로 인해 아직까지는 국내 기업의 이익 가시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투신권의 펀드 환매 저항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코스피가 박스권 돌파 이상의 본격적 레벨업을 시도하기 위해서는 이들 변수에 대한 확인 과정이 더 필요하다.

투신권 펀드 환매로 지수 상승이 정체됐지만 하반기 국내 상장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지수의 추가 상승을 전망한다. 글로벌 경기회복 수혜로 경기민감 업종 중 이익수정비율이 상향 조정 중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건설 업종의 비중 확대를 제시한다. 반면 실적 개선 기대가 약화되며 이익수정비율이 하향 조정되는 통신서비스, 유통, 헬스케어 업종은 비중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
이유진기자 lyj@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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