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활짝’ 삼성전자 ‘울상’
LG전자, 신스마트폰 G3가 효자노릇
삼성전자, 경쟁사 아이폰6 수요 판매↓

스마트폰 대형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엇갈린 2분기 실적 전망이 계열 부품주의 실적 ‘명암’까지도 좌우하고 있다.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을 밑돌 수 있다고 우려하자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도 가파르게 하향 조정됐다. 반면 LG전자와 함께 부품주인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2분기 성적표 전망은 환해졌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값은 약 8조5700억원이다.

이는 1분기 말 전망치 평균값(9조2300억원)보다 7.2% 감소한 수준이며, 5월 말 9조100억원보다 5% 줄어든 것이다. 3월 말 이후 최근까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가파르게 하향 조정된 셈이다.

특히 최근에 전망치를 내놓은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을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와 한국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7조9000억원으로 전망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전망치를 8300만대에서 7700만대로 낮추고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012년 하반기 이후 처음으로 8조원을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 우려는 부품사인 삼성전기의 실적 불안감으로 연결됐다.

우리투자증권은 삼성전기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520억원으로 기존 111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대폭 낮췄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진 아이폰6에 대한 대기 수요 때문에 2분기 삼성전자의 출하량이 유례없이 감소했다”며 “이는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은 부품사 삼성전기의 수익성에 직격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또 다른 스마트폰 대형주인 LG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은 낙관적이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최근 제시한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235억원으로 1분기 말 전망치보다 19.9% 증가했고, 전달보다도 0.83% 늘어난 수치다.

스마트폰 신제품 G3가 LG전자의 실적 호조에 효자 노릇을 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G3가 다음 달부터 해외에 출시되면 3분기 판매량은 25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 정도 판매량이면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부문이 2분기에 흑자로 전환하고 올해 전체 영업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의 선방에 계열 부품사인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졌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2천165억원과 704억원으로 1분기 말보다 각각 3.0%, 54.8% 상향 조정됐다.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LG전자의 G3 해외 판매 본격화로 모바일 부품주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말했다.

그는 LG이노텍의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168% 늘어난 3천648억원으로 합병 후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이라는 대형 고객사를 확보한 LG디스플레이도 ‘아이폰’ 신제품 기대감까지 더해져 실적 전망이 밝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 신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 점유율과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웨어러블 기기에 사용될 부품 공급 등으로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주가는 각각 14.84%, 11.7% 상승했으나 삼성전기의 주가는 7.9% 하락했다.

김민수기자 KMS37@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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