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기본·실시설계 착수보고회’ 열어
부지 및 사업비 미해결 난항 예상

   
26일 오후 3시 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부산오페라하우스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착수보고회’가 열렸다. 부산시는 이번 보고회를 기점으로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을 본격화한다.

 

   
부산오페라하우스 투시도. (사진제공=부산시청)

안전행정부 지방재정투융자심사를 통과하며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던 ‘부산오페라 하우스 건립’이 본격화된다.

부산시는 26일 오후 3시 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정량부 부산오페라하우스 민·관·학 협의체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 48명과 공동설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오페라하우스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정량부 민·관·학 협의체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동북아 관광비지니스의 중심이 될 북항재개발 지역 중에서도 부산오페라하우스는 부산이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가 되는데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민관학 협의체는 본격적인 설계가 실시되기전에 더 좋은 오페라하우스가 될 수 있도록 자문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그린우드 스노헤타 오버시즈 아키텍처 대표는 프레젠테이션 발표에서“부산오페라하우스는 산과 바다가 수평으로 만나는 곳, 도시가 바다를 만나는 곳, 사람들이 하늘을 만나는 곳, 시민들이 오페라를 만나는 곳으로 설계하겠다”며 “공사가 끝나면 부산문화 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오페라하우스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오페라하우스는 디자인 주제인 ‘땅에 걸쳐앉아 하늘을 끌어안으며 오페라를 위한 공간과 빛을 창조한다’는 컨셉으로 설계된다고 설계사측은 설명했다.

부산시는 보고회에 이어 오는 11월까지 기본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 9월께 최종 실시설계안을 수립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2016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나설 예정이다.

북항재개발지구내 해양문화지구 2만8,427m² 부지에 건립될 예정인 부산오페라하우스는 지상 7층, 지하 2층, 전체면적 4만9000m² 규모의 최첨단 오페라 전용 공연장으로 짓는다는 것이 부산시의 기본 구상이다.

주요시설은 1800석의 오페라하우스, 300석의 콘퍼런스 홀, 2600m²의 전시실, 2,000m² 규모의 아카데미(교육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또 옥상층의 외부공간에는 원형극장, 숲,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레스토랑, 미디어월로 꾸며진다.

이상흔 부산시 건축시설부장은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은 문화도시 부산을 만드는데 큰 비중을 차지 할 것”이라며 “현재 계획되어 있는 300석 규모의 컨퍼런스 홀을 오페라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공연이 이뤄질 수 있는 다목적홀로 변경해 오페라하우스가 부사시민들에게 보다 풍요로운 문화콘덴츠를 365일 제공할 수 있는 장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와 북항재개발 사업 시행자인 부산항만공사가 오페라하우스 건립 예정지 부지 무상사용을 두고 이견을 보여 사업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부산시는 건립 예정지 무상사용 또는 무상임대를 위한 협상을 재개할 계획이지만 부산항만공사측은 부산시가 직접 매입하지 않는 한 무상사용 또는 무상임대는 현행법률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부산항만공사는 북항재개발사업에서 남는 부지를 정부로 귀속시켜 부산오페라하우스 부지로 활용시키는 방안을 해양수산부, 부산시와 협의중에 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항만공사 한 관계자는 “북항재개발사업 자체가 적자사업인만큼 680억원으로 추정되는 오페라하우스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2600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 가운데 롯데그룹이 기부하는 1000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를 시비로 충당해야 하는 것도 부산시에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김형준기자 samic8315@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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