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 E등급 수모

한국거래소가 본부장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최근 경영실적평가에서 최하등급을 받은 데 따른 분위기 쇄신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7일 이호철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을 경영지원본부장으로, 김원대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을 유가증권시장본부장으로, 강기원 경영지원본부장을 파생상품시장본부장으로 각각 전보 조치했다고 29일 밝혔다.

특별한 인사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본부장(부이사장) 인사는 경영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직후에 이뤄진 만큼 조직 기강을 다잡고 분위기를 일신하려는 취지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경영평가 관련 업무를 맡았던 경영지원본부장이 인사 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문책성 성격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임원급 이하에 대한 후속 인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8일 정부의 2013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 발표에서 최하성적인 E등급을 받는 수모를 겪었다.

당시 정부는 E등급 부여의 배경에 대해 “복리후생 과다기관으로 보수·성과관리·노사관리 실적이 매우 저조하고, 전산장애가 지속적으로 발생했고 이에 대한 사전 대비가 미흡한 점을 엄정히 평가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방만경영 중점관리대상 공공기관에 지정된 이후 1인당 복리후생비를 지난해 1,306만원에서 올해 446만원으로 66% 줄이며 경영평가 성적 개선을 기대했지만 이번 평가엔 반영되지 않았다.

한편, 거래소는 경영평가 결과와 관련해 혁신방안을 모색하고자 이날 저녁 개최를 추진했던 내부 토론회를 연기했다. 거래소 측은 “좀 더 내실 있는 토론회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자는 취지에서 늦췄다”고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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