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주덕
 문화레저팀장
 

최근 들어 가장 중요한 변동 가운데 하나는 문화에 관한 개념의 확장이다. 1980년대 이후 ‘문화적 전환’ 이라는 용어가 사용될 정도로 문화는 이미 우리의 생활 곳곳에 침투했고 그 중요성은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문화는 이제 더 이상 문화인, 문화생활 등으로 대변되던, 소수만이 향유하던 문화가 아니라 거의 모든 사회계층에서, 생활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면서 점점 더 그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문화는 이제 일상생활의 필수적인 부분을 넘어 삶의 양식 전체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확장되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국가와 지역발전을 선도하게 되었다.

21세기를 맞이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선진국 정부가 앞 다투어 문화산업발전 정책을 발표하면서 문화산업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문화의 특성이 철학, 인문학, 사회과학을 넘나드는 넓고 모호한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선진 산업사회가 정보사회 또는 지식기반사회로의 진입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는 산업구조가 물질을 생산하는 하드웨어 산업에서 지식에 기반을 둔 소프트산업으로 전환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화는 원래 산업에서 생산되는 생산물이 아니었고 오랜 사회생활이 유형화됨으로써 형성되었다. 그 후 산업화, 도시화가 진전되면서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여가가 증가하며 대량생산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대중문화, 대중사회로의 진전이 문화산업으로 귀결되었다. 그 후 수세기 동안 많은 논의와 입증을 거쳐 문화산업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문화산업의 특성을 잘 고찰하여 발전방향을 찾아야 한다.

문화산업은 생산의 단계에서 문화예술인들의 창조적인 작업이 필수적이다. 문화산업은 인간의 생물학적 생존에 필요한 문질을 제공하기보다는 한 사회 구성원들의 생활양식을 규정하고 ,우리의 정신세계 및 삶의 질 향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 지식, 오락 등을 생산하는 산업이다. 즉 문화산업은 창조적 활동을 전문적으로 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지속적인 창조활동이 생산의 핵심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오랜 역사를 통해 만들어진 우수한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문화산업으로 전환하여 생산적으로 이용하는 데에는 선진국에 비해 출발은 늦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 특유의 근면성과 우수한 두뇌를 바탕으로 구미의 선진국과 일본의 문화산업을 연구하여 ‘한류’라는 한국형 문화산업으로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다. 이제는 동남아를 넘어 유럽에서도 한류 문화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기자가 30년전 프랑스에서 체류하던 시절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문화와 문화산업이 광범위하게 유럽지역을 휩쓸고 있다.

차제에 우리나라 특히 부산의 문화와 문화산업 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좀 더 세심히 연구하고 제시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문화산업이 21세기형 황금알을 낳는 산업인 만큼 문화산업의 기초가 되는 문화예술 분야와 문화예술인들이 체계적이고도 효율적으로 융합될 수 있는 방안을 신중히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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