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시장 “고객 위주로 바꿔라”
벡스코, 올 하반기 개막 프로그램 수정

   

전시회나 컨벤션 행사의 개막식 관행이 앞으로는 고객 위주로 바뀔 전망이다. 사진은 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14 부산국제수산무역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다양한 고등어 요리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부산 해운대의 전시컨벤션센터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각종 전시회나 컨벤션 행사에는 예외 없이 주요 기관장이 대거 참석해 테이프 커팅 등 개막식을 주도해왔다.

이들은 관행적인 의전 순서에 따라 개막 행렬의 중심에 서고, 개막식 후에는 가장 먼저 전시장을 관람하는 등 특별한 예우를 받았다.

반면에 정작 행사를 마련한 주관사나 참가업체 관계자, 바이어 등은 개막식 행렬에서 비켜나 있어 주인공이 누구인지 모를 행사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 같은 각종 전시회나 컨벤션 행사의 개막식 관행이 앞으로는 바뀔 전망이다.

9일 벡스코에 따르면 신임 서병수 부산시장은 최근 열린 한 전시회에 참석해 기관장 중심의 개막행사를 고객 위주로 바꾸는 방안을 주문했다.

서 시장은 “개막행사의 주인공은 주관사와 참가업체들인데 마치 지역 기관장들이 주인공인 것처럼 개막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부산시와 지역사회는 전시회 주인공을 환영하고 진행에 불편이 없도록 도와주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시장은 특히 보여주기식 행사나 의전을 위한 행사는 최대한 줄이고 행사 규모도 간소화하는 방안을 함께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벡스코는 올 하반기부터 열리는 벡스코 주관행사의 개막행사 프로그램을 일부 수정하기로 하고 세부 계획을 잡고 있다.

또 전야제나 환영만찬, 브리핑, 보고회 등 관련 행사에도 고객 위주의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정종훈 벡스코 홍보팀장은 “지금까지 전시회 개막행사는 주요 초청인사 중심으로 진행된 면이 없지 않았다”며 “앞으로는 고객 위주의 행사로, 전시회 성격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벡스코는 자체 전시회 외에 별도 주관사가 있는 전시회나 컨벤션 행사도 고객의 입장을 충실히 반영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김형준기자 samic8315@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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