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수사 책임지고 물러나
“세월호 수사팀에 용서 구한다”
최재경(51) 인천지검장이 도피 중 사망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 수사와 관련, 검찰의 부실에 책임을 지고 24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인천지검이 유씨 일가 등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지 95일 만이다. 최 지검장은 전날 김진태 검찰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의를 표명하고 이날 오전 대검에 사표를 제출했다.
최 지검장은 전날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이 언론 브리핑을 자청, 지난 5월 25일 순천 별장 압수수색 당시 유씨가 별장 내부 비밀공간에 숨어 있었는데도 놓친 사실을 공개한 직후 사의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지검장은 이날 오후 인천지검 기자실을 찾아 인사를 하면서 “유씨를 살아있는 상태로 체포해 법정에 세웠어야 한 사명을 100% 완수하지 못해 국민들에게 송구하다”며 “유대균·혁기 형제 검거 등 남은 수사가 빨리 마무리될 수 있게 수사팀에 힘을 실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검찰은 세월호 참사 이후 나흘 만에 인천지검에 특별수사팀을 꾸리고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수사에 착수했다.그러나 잇따른 실책으로 조기에 유씨를 검거할 기회를 수차례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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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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