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속으로] - 오페라 이야기 (19) 라보엠

   
   오페라 '라보엠' 4막 중 미미를 도울 방법을 찾는 장면.

제 3 막

때는 추운 2월, 파리로 들어가는 입구인 엉페르 관문 맞은편 선술집 위 여관에는 마르첼로와 무제타가 살고 있다. 수개월 동안 동거한 로돌포와 미미는 식어 가는 사랑 때문에 몇 번이나 헤어지려 했었다. 미미는 질투심이 강한 로돌포와 헤어지는 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마르첼로와 무제타가 일하는 술집으로 찾아온다. 마르첼로와 이야기 중에 전날 마르첼로의 집에 와서 자고 있던 로돌포가 밖으로 나오고, 로돌포의 기척에 미미는 나무 뒤로 숨는다. 로돌포는 마르첼로에게 미미는 바람둥이라며 그녀와 헤어지겠다고 한다. 마르첼로가 타이르자 로돌포는 미미를 진정 사랑하지만 미미가 중병을 앓고 있고 자기는 그것을 고쳐줄 능력이 없어 자신과 함께 있다가는 병도 못 고치고 그녀가 죽을 것이라는 본심을 털어 놓는다.

나무 뒤에서 듣던 미미는 로돌포의 이야기에 놀라고, 나오는 기침 때문에 자신의 존재를 숨길 수 없게 된다. 마르첼로는 무제타가 다른 남자와 시시덕거리는 웃음소리에 화가 나서 들어가고 미미는 로돌포에게 이별을 고하며 “여기서 그녀는 당신의 사랑을 외치는 소리를 행복하게 남기네 Donde lieta usci al tuo grido d‘amore”를 노래한다. 안으로 들어간 마르첼로는 무제타와 크게 싸움을 하고 결국 심한 욕설로 퍼부으며 헤어지고, 로돌포와 미미는 따뜻한 말로 이별하며 막이 내린다.

제 4 막

로돌포와 마르첼로, 쇼나르, 콜리네, 옛 친구들은 1막의 그 다락방에서 다시 본래의 생활로 되돌아가 있다. 로돌포와 마르첼로는 각자의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잡담을 하고 있다. 무제타가 훌륭한 옷차림에 마차를 타고 가는 것을 보았다는 로돌포에 말에 마르첼로는 미미가 후작부인과 같은 차림새로 마차를 타고 가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서로 잘된 일이라고 말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그 여인들을 잊지 못하고 둘은 2중창 “이제 미미는 돌아오지 않네 O Mimi, tu piu non torni”를 부른다.

쇼나르와 콜리네가 빵과 생선을 가지고 돌아와 즐겁게 식사를 하는데 갑자기 무제타가 나타나서 미미를 데리고 왔는데, 지쳐서 계단에 있음을 알린다. 로돌포는 달려 내려가 미미를 부축하여 올라와서 침대에 눕힌다. 무제타는 공작에게서 도망친 후 거의 죽게 된 미미를 길에서 발견했고, 자신을 로돌포에게 데려달라는 요청으로 데리고 왔다고 설명해준다.

다 죽어가는 미미를 간호하기 위해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도울 방법을 찾는다. 무제타는 자신의 귀걸이를 마로첼로에게 주며 그것을 판돈으로 의사를 데리고 오도록 부탁하고, 콜리네는 자기의 외투를 전당포에 맡겨 돈을 마련하기로 결심하고는 “낡은 외투여 안녕 Vecchia zimarra ”을 노래하고 나간다.

   

   양성희
   부산대 강사
   파리 국제음악원 최우수 졸업

모두가 나가고 남은 미미와 로돌포, 미미는 “다들 떠났나요? 나는 잠자는 척을 했어요 Sono andati? Fingevo di dormire”를 부르며 그들이 처음 만났던 일로부터 기억을 더듬으며 서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눈다. 나갔던 모든 친구들이 돌아오고 무제타가 준 모피토시를 받아 든 미미는 양손을 토시에 넣고는 잠이 들듯이 죽음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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