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찾은 주미얀마한인회 조영철 사무총장

풍부한 천연자원, 값싸고 질 좋은 노동력 등 잠재력 갖춘 시장
“불명확한 시행 규칙, 낮은 정부 신용, 현지 협력사 부족” 약점

“‘자원의 보고’로 불리는 미얀마에 대한 한국기업의 투자 속도를 높여야 합니다.”

최근 부산을 찾은 ‘주 미얀마한인회’ 조영철(54)사무총장은 “일본의 미얀마 투자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중국은 이미 많은 투자가 진행됐다”며 “한국경제가 ‘기회의 땅’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려면 미얀마 투자를 머뭇거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아세안센터는 지난 19∼20일 양곤에서 한-미얀마 투자 세미나를 열고 이 기간에 제조업 분야 투자 사절단이 미얀마를 방문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사절단은 19일 띨라와 특별경제구역(SEZ) 입주 기업을 방문한 뒤 미얀마 진출 한인 기업과 간담회를 하고 20일에는 ‘한-미얀마 투자 세미나’에 참석해 미얀마의 최근 투자 정책과 인센티브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미얀마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한국 제조업 기업의 경험을 들었다.

투자 세미나에서는 미얀마 투자청, 산업부, 상공부 관계자들이 미얀마 투자 현황, 유망 제조업·서비스업 투자 분야 등을 발표했다.

조 사무총장은 “미얀마 투자 사절단 파견은 한국 기업의 투자 촉진을 통해 미얀마의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한국과 미얀마 간 비즈니스 협력 확대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 사무총장은 “ 미얀마는 풍부한 천연자원과 자연조건,그리고 값싼 노동력으로 인해 성장 잠재력에 있어서는 베트남을 능가하는 동남아의 보고로 주목받고 있다”며 “미얀마 정부가 외국인 투자 유치를 통한 경제성장을 위해 신 외국인투자법 제정, 회사법 개정 추진 등의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얀마는 지난 5월 14일부터 새 노동법을 시행,하루 8시간 기준 최저 임금이 3600키야트(Kyat)에서 4800키야트(한화 3900원) 이상으로 높아졌다.

조 사무총장은 “임금 외에 교통비나 식대 등 복지비용과 전력난으로 인한 발전비용,물류 비용 등이 추가로 들어가지만 베트남 보다 생산 비용이 훨씬 낮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10월 미국 경제 해제 조치 이후 국내 기업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졌지만, 아직 공개되지 않는 현지 정보가 많은데다 외국인투자법도 허술해 한국 기업이 진출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다”며 “미얀마의 인프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가까운 시일내에 한국 기업들의 사업에 필요한 협력업체들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창업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조 사무총장은 “미얀마에 진출할때 입찰이나 민간투자를 진행하기 위한 제안요청서(RFP) 작성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계약 이후 협상에 의한 내용 변경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고 조언했다.

미얀마는 경제적 협력 계약에 있어 실무적 운영이 가능한 명확한 시행 지침이 부족해 국가 기관 및 공무원의 임의 해석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미얀마에서 사업을 진행하기 앞서 믿을 만한 현지 파트너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미얀마에서 사업을 한지 올해로 21년째인 조 사무총장은 “미얀마에서 성공하려면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고 이들과 신뢰관계를 유지하는데는 가족과 친분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이번에 미얀마 사업 파트너의 가족과 함께 부산 관광을 오게됐다”고 말했다.

미얀마 양곤서 여행업· 물류업· 식당을 운영하며 한인회에서는 8년째 일하고 있는 조 사무총장은 “미얀마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 중 봉제업이 많고 주로 부산· 경남· 경북기업인이다”며 “미얀마 정부가 최근 노동집약 산업보다 자동차조립,전자부품 등 기술집약 산업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지혜 기자 jihyekim@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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